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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헌, 어머니께 바친 올스타전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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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헌, 어머니께 바친 올스타전 MVP

입력
2016.07.17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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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병헌/고척돔=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두산 민병헌(29)이 '별 중의 별'로 빛났다. 이제는 의심할 여지 없는 최고의 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민병헌은 지난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됐다. 드림 올스타(두산, 삼성, SK, 롯데, kt)의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그는 홈런 2방을 포함해 3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으로 역대 세 번째 100% 출루 진기록을 세웠다. 기자단 투표 결과 55표 중 47표를 얻어 올스타 MVP를 차지했다. 두산 소속 선수로는 역대 네 번째이자 2006년 홍성흔 이후 10년 만에 나온 MVP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어머니를 생각하면 기분이 더 좋은 상이다. 민병헌은 중 1때 아버지가 뇌출혈로 세상을 떠난 뒤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야구를 하는 아들을 뒷바라지 하는 건 더 힘든 일이었을 터다. 하지만 어머니 안경숙 씨는 아들을 위해 묵묵히 지원을 했고, 아들은 "어머니를 위해서 야구를 한다"며 더욱 열심히 땀을 흘렸다. 지난 2012년 9월 군(경찰 야구단) 제대를 했던 날 밤에도 집 앞 골목길에서 스윙 연습을 할 만큼 악바리 같이 야구에 매달렸던 아들은 이제 최고의 자리에 올라 어머니의 사랑에 보답하고 있다.

올스타전이 끝난 후 민병헌은 "내 인생이 손 꼽을 만큼 행복한 하루다"며 "어머니가 친구분들과 함께 오셨는데 마지막까지 내가 상 받는 모습을 보고 계시더라. 여지껏 내가 무심했던 부분들도 있고, 고생도 많이 하셨는데 조금이나마 보답을 해드린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며 밝게 웃었다. 부상으로 받은 K5 자동차에 대해선 망설임 없이 "어머니께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길었던 준비기간 끝에 완벽히 도약했다. 그는 2006년 2차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4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지만 방망이에서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하는 동안 기마 자세 타격폼을 완성하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고,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전성시대를 열었다. 그해 처음으로 3할 타율을 기록한 그는 이후 매년 3할 타율을 올리고 있다. 올 시즌에도 80경기에 나와 타율 0.336, 13홈런 56타점으로 팀내 홈런 3위, 타점 2위를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고 있다.

큰 경기에서는 더 강하다. 2014년에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첫 태극마크를 달고 맹타를 휘두르며 금메달을 따내는데 앞장섰고, 지난해 말 프리미어12에서는 몸에 맞는 볼로 발등이 크게 붓는 등 부상을 입었지만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한국의 초대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 0.474의 뜨거운 방망이를 앞세워 팀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이제는 더 높은 곳을 향해 간다. 그는 "구체적인 목표는 없다. 연습을 하고, 노력했던 결과물을 얻어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하다 보면 성적이나 상은 따라 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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