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세 무리뉴 맨유 감독/사진=맨유 공식 페이스북.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지난 5월 루이스 판 할(65) 감독의 뒤를 이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지휘봉을 잡은 조세 무리뉴(53) 감독이 데뷔전에서 기분 좋은 승전고를 울렸다.
맨유는 16일(한국시간) 영국 위건의 DW 스타디움에서 열린 위건 애슬레틱과 프리시즌 친선전에서 후반 터진 윌 킨(23)과 안드레아스 페레이라(20)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무리뉴 감독은 첫 공식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며 자신의 시대를 예고했다.
무리뉴 감독은 이날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제임스 윌슨(21)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헨리크 미키타리안(27)을 2선 공격수로 낙점했다. 하지만 선발 공격수들이 전반 내내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자 후반에 교체 카드를 사용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무리뉴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윌슨 대신 킨을, 마이클 캐릭(35) 대신 페레이라를 투입하며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두 선수를 그라운드에 내보낸 것은 '신의 한 수'였다. 나란히 그라운드를 밟은 둘은 약속이나 한 듯 잇따라 골을 넣으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킨은 0-0이던 후반 4분 후안 마타(28)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로 터뜨렸다. 9분 후인 후반 13분에는 페레이라가 안데르 에레라(27)의 슈팅이 굴절돼 나온 것을 재빨리 차 넣으면서 맨유의 2-0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무리뉴 감독의 용병술은 완벽히 맞아떨어진 셈이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맨유 공식 채널인 MUTV와 인터뷰에서 "이 경기 결과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승리는 항상 필요하다. 내가 정말 기쁜 이유는 우리가 훈련장에서 노력했던 부분들을 이 경기에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훈련을 소화한지는 열흘 밖에 되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내가 지향하는 축구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모든 선수들이 경기에 잘 임해줬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그는 "미키타리안은 최고 수준의 선수다. 2선 공격수를 맡겼는데 기대만큼 날카롭진 않았지만, 충분히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에릭 베일리(22) 역시 어리지만 충분히 실력을 보여줬다"며 이적생들의 활약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영국 대중지 익스프레스는 이날 "무리뉴 감독이 팀의 핵심 멤버들을 칭찬하면서 맨유에서의 성공적인 커리어를 시작했다"고 위건전 승리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위건전을 향한 언론과 팬들의 관심도는 컸다. DW 스타디움을 찾은 7,000여명의 맨유 팬들은 연신 무리뉴 감독의 이름을 부르며 환호했다. 아울러 팬들은 경기가 끝나자 무리뉴 감독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도 "마치 중요한 EPL 경기가 열린 듯한 분위기였다. 관중 열기는 정말 믿을 수 없었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위건전은 무리뉴 감독의 지도자로서 역량과 인기를 새삼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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