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용수 감독/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최용수(43) 감독이 중국 프로축구 장쑤 쑤닝으로 이적한 후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장쑤는 16일 중국 옌지에서 열린 2016 중국 슈퍼리그 17라운드 옌볜 푸더와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장쑤는 옌볜의 김승대(25)에게 1골 1도움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김승대는 후반 3분 시즌 5호골을 성공시켰고, 이후에도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후반 31분에는 도움을 기록했다.
박태하(48) 감독이 이끄는 옌볜은 경기 전까지만 해도 리그 강등권 언저리에 머물렀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질주한 옌볜은 6승4무8패(승점 22)를 기록, 리그 10위에 올랐다. 장쑤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크게 앞섰지만, 이날 의외로 힘을 쓰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리그 2위(9승5무4패ㆍ승점 32) 장쑤와 선두 광저우 에버그란데(13승3무1패ㆍ승점 42점)의 승점 격차는 더 벌어졌다.
장쑤는 리그에서만 2연패, 중국축구협회(FA)컵을 포함하면 3연패를 기록했다. 장쑤는 최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뒤 1승3패의 부진을 겪고 있다.
최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의 체력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원정 경기가 계속 되면서 선수들의 체력에 큰 문제가 생겼다. 체력이 떨어져 실점을 하게 됐다"며 "향후 경기에선 잘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체력 저하는 팀 수비력 약화로도 이어졌다. 최 감독이 진두 지휘한 지난 4경기에서 장쑤는 10골이나 내줬다.
물론 장쑤는 최 감독이 오기 전부터 수비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알렉스 테세이라(26) 등 외국인 선수가 주축을 이룬 공격 라인은 막강한 데 비해 수비 자원의 두터움이나 조직력은 좋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쑤가 한국 축구국가대표 수비수 출신 홍정호(27)를 최근 영입한 것도 수비 라인의 견고함을 높이기 위해서다. K리그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다 2013년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로 건너가 뛰던 홍정호는 최 감독의 존재 등 복합적인 이유로 장쑤를 택했다. 그는 지난 15일 중국에 도착해 현지 적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정호는 18일부터 본격적인 팀 훈련에 참가할 계획이다.
성적이 좋지 못하다 보니 중국 현지 언론의 반응도 서서히 냉담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장쑤의 최근 경기 실점 기록을 언급하며 허술한 수비에 대해 날을 세웠다. 매체는 앞으로 나오게 될 홍정호의 활약을 지켜보자면서도 홍정호 한 명의 영입만으로 팀 수비가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을 나타냈다.
최 감독은 장쑤에 합류할 때만해도 축구 감독 세계랭킹에서 12위에 올랐다. 하지만 최근 팀이 부진하면서 그의 랭킹은 14위로 떨어졌다. 최 감독은 FC서울을 K리그 클래식 2위에 올려놓은 것과 달리 중국에선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고 있다. 선수단 장악과 적응을 위해 시간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부진이 이어질 경우 자칫 텃세가 강한 현지 언론의 집중 포화를 맞고 더 크게 흔들릴 수 있다. 빠른 시일 내에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이유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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