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설명회를 위해 경북 성주군을 방문한 황교안 국무총리 일행에 계란을 던지는 등 격렬히 항의한 이들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착수했다.
경북경찰청은 15일 성주를 방문한 황 총리와 한민구 국방장관 등에게 계란과 물병을 던지거나, 총리 일행의 차량을 막기 위해 차로를 점거하고 경찰관을 폭행한 이들에 대해 수사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이를 위해 지방청 수사과장 등 수사관 25명을 투입해 수사전담반을 꾸렸다. 전담반은 우선 황 총리 일행이 성주에 도착해서 빠져나갈 때까지 6시간30분 동안 녹화된 채증자료 분석을 시작할 방침이다. 물병과 달걀이 위험한 물건으로 인정되거나 여러 사람이 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된다면 형법상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찰 관계자는 “달걀과 물병이 위험한 물품인지, 행위자가 정확히 누구인지 등에 대해 채증자료 등을 토대로 수사할 것”이라며 “어떤 법 조항을 적용할지 등은 수사해 봐야 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 도심에서는 사드 배치를 두고 시민사회단체들이 찬반으로 나뉘어 집회를 열었다. 평화단체와 청년단체 등으로 이뤄진 ‘사드 한반도 배치 반대 전국대책회의’ 회원 300여명은 이날 오후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열어 “사드는 우리나라 평화와 안보를 지켜주기는커녕 오히려 위협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드 배치가 헌법에 따라 국회 비준 동의 절차를 거쳐 결정되도록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화문 사거리 일대에서는 보수단체 자유청년연합 회원 10여명이 사드 배치를 찬성한다는 내용의 집회를 진행했다. 자유청년연합 장기정 대표는 “국가 안보 차원에서 사드 배치 결정을 전폭 지지한다”며 “야당은 국민을 선동하는 발언을 중단하고 사안의 본질에 집중하라”고 주장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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