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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트 업] 더위 씻어줄 좀비 영화 4

입력
2016.07.1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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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개봉하는 영화 ‘부산행’ NEW제공.

여름 대작 중 하나로 꼽히는 ‘부산행’이 20일 개봉한다. 좀비를 내세웠기에 여름 시장에 제격으로 통한다. 부산으로 향하는 KTX에 몸을 실은, 제각기 사연을 지닌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공격을 가하는 좀비에 맞서 싸우는 과정이 더위를 날려버릴 만큼 서늘하다. ‘부산행’이 과거 좀비 영화들과 어떤 차이를 보일지 궁금한 관객들을 위해 대표 좀비 영화들을 꼽아봤다.

영화 ‘새벽의 저주’는 ‘맨 오브 스틸’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을 연출한 잭 스나이더 감독의 데뷔작이다.

새벽의 저주(2004)

영화의 시작 5분을 놓쳐선 안 된다. 대부분의 할리우드 영화들이 서론이 긴 편이지만 ‘새벽이 저주’만큼은 5분 안에 충격과 경악을 선사한다.

어느 날 새벽 간호사 안나(세라 폴리)는 옆집 소녀가 방 문을 열고 들어오자 놀란다. 어둠 속에서 달빛에 비친 소녀의 얼굴은 피투성이다. 걱정스런 마음도 잠시, 안나는 남편에게 달려들어 물어 뜯는 소녀에 경악한다. 슬퍼할 겨를도 없이 남편은 되살아나 안나를 공격한다. 화장실에 숨었다가 간신히 집을 탈출해 자동차에 몸을 실은 안나. 집 밖 상황이라고 다를 리 없다. 그녀를 보고 달려드는 좀비로 변해버린 마을 주민들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다.

영화는 고요한 새벽의 순식간에 공포로 뒤덮이는 과정을 그린다. 살아남은 자들은 한 쇼핑몰 안에 모여 몸을 숨기지만 바깥의 좀비들이 만만치 않다.

1979년 미국에서 만들어진 동명의 독립영화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영화 ‘300’과 ‘맨 오브 스틸’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을 연출한 잭 스나이더 감독의 첫 장편영화라는 점이 흥미롭다. 최근 개봉했던 ‘배트맨 대 슈퍼맨’의 흥행 실패로 대중의 질타를 받은 그는 좀비 영화로 데뷔해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영화감독으로서 성장할 수 있었다.

영화 ‘나는 전설이다’에서 주인공을 맡은 윌 스미스.

나는 전설이다(2007)

이토록 고독한 영화가 또 있을까. 1954년 리처드 매이슨의 동명 베스트셀러가 원작인 ‘나는 전설이다’는 인류는 사라지고 최후의 생존자만이 존재한다는 설정이다.

뉴욕의 도심 한 가운데 사는 과학자 로버트 네빌(윌 스미스)는 지난 3년 간 매일같이 자신의 하루를 육성으로 남기는 일을 반복한다. 또 다른 생존자를 찾기 위해 라디오 방송을 송신하기도 한다.

그는 낮에는 텅 빈 뉴욕 도심을 거닐며 생존자를 찾는데 전념하고, 밤에는 자신의 집 현관문과 창문 등 바깥과 연결된 곳을 철문으로 덮으며 세상과 단절한 채 잠이 든다. 지하에 연구실을 마련해 인류를 치유할 백신을 연구 중이기도 하다.

그렇게 생존자를 찾던 로버트는 좀비 바이러스의 면역자인 한 모자(母子)를 집으로 데리고 온다. 하지만 어찌 알았는지 좀비들이 집을 공격한다. 그런 가운데 자신이 연구한 백신을 맞고 점점 인간으로 변해가는 좀비 여성의 치유 과정을 보고는 전염병 백신을 그 모자에게 건넨다. 그러면서 자신은 공격하는 좀비들을 향해 몸을 던진다.

영화는 초반 고독과 독백으로 가득한 로버트의 일상을 보여주며 지루한 사투를 시작한다. 너무도 조용해 ‘이게 좀비 영화가 맞나?’싶은 착각도 불러 일으킨다. 다만 영화가 2012년을 배경으로 인류가 멸망했다는 가정 하에 펼쳐졌다는 게 섬뜩할 뿐이다.

배우 밀라 요보비치가 여전사로 활약한 영화 ‘레지던트이블 4: 끝나지 않은 전쟁’.

레지던트 이블 4: 끝나지 않은 전쟁(2010)

일본 게임 ‘바이도 하자드’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인류에게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개발한 엄브렐러사에 맞서는 여전사 앨리스(밀라 요보비치)의 활약을 그렸다. 2002년 시리즈 첫 편이 나온 뒤 5편까지 등장했고, 내년 1월 ‘레지던트 이블 6: 더 파이널 챕터’가 개봉한다.

시리즈 중 4편이 눈에 띄는 건 흥행 성적 때문이다. ‘레지던트 이블 4’는 개봉 당시 추석을 겨냥해 개봉됐고 3D를 앞세워 국내에서 120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예전 시리즈는 40~50만 관객이 모였을 뿐이다.

영화는 T-바이러스로 전 세계를 위험에 빠뜨린 엄브렐러사의 악행에 대항하는 앨리스가 여전히 중심이다. 1편의 감독이자 요보비치의 남편인 폴 앤더슨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2편에서 질(시에나 길로리)이 등장해 앨리스와 콤비 플레이를 보여 요보비치의 활약은 빛을 바랬고, 3편은 사막으로 변모한 라스베이거스 한 가운데서 생존자들을 지키는 ‘호위무사’로서 활약한 앨리스의 고군분투만이 남은 영화였다. 4편에서 3D 감각을 살려 여전사 앨리스가 재탄생했다.

얼굴이 사라지고 뾰족한 이빨만 드러내는 좀비 개, 마치 영화 ‘13일 밤의 금요일’의 제이슨을 연상케 하는 철가면을 쓰고 커다란 해머를 휘두르는 좀비 등 전형성을 벗어난 좀비들의 모습에 소름이 끼치기도 했다.

가장 민첩하고 영리한 좀비를 내세웠던 영화 ‘월드 워 Z’.

월드 워 Z(2013)

맥스 브룩스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브래드 피트가 제작한 영화다.

가족을 차에 태우고 도심을 운전하던 레이(브래드 피트)는 갑작스런 공포에 차를 세운다. 도로는 막히고 여기저기서 폭발이 일어나며 무언가의 무차별 공격을 받는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이변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군인 출신인 UN 소속 조사관 제리는 사태 수습을 위해 정부의 부름을 받는다.

똑똑한 좀비들의 기원이 된 영화라 할 수 있다. 이전 영화들과 달리 좀비들은 병원체를 지닌 인간을 공격하지 않는다. 좀비가 몸에 병이 있는 사람을 피해 건강한 신체를 노린다는 설정이 신선하다.

집단으로 몰려다닌다는 종전 좀비들의 동물적 본능을 좀 더 업그레이드시켰다. 개미떼처럼 서로를 밟고 올라 높은 벽을 넘거나 하늘의 헬기를 공격하기 위해 인간 사다리를 만드는 등 지능적 행태를 보인다. 낯설면서도 희한한 좀비들의 행동이 공포스럽고 충격적인 영상을 만들어냈다. 좀비들은 민첩한 집단 행동으로 살아남은 자들을 옥죄는 면이 ‘부산행’의 좀비들과 많이 닮았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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