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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와 거리 멀면 5년 이상 살기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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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와 거리 멀면 5년 이상 살기 어려워요”

입력
2016.07.1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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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아파트가 기성복이라면, 교외 단독주택은 맞춤복이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자신과 가족이 원하는 삶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수를 잘못 잰 맞춤복은 편하기는커녕 기성복보다 더 불편할 수 있거든요.”

전문가들은 교외 단독주택의 삶이 ‘로망’만으로는 유지되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수려한 경관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데, 교통도 편리하고, 직장·학교·병원·마트 등의 접근성까지 양호하면서 가격마저 저렴한 교외 단독주택은 현실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교외 단독주택 삶의 첫 걸음은 모든 로망을 이루려 하기보다는 버릴 것과 챙길 것을 구분하는 취사선택 과정에서 출발한다. 만약 편의시설 접근성이 중요하다면 경관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등 자신과 가족들이 원하는 삶과 여건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고 과한 욕심은 버리는 식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교외 단독주택의 불편함을 공동주택의 편리함으로 보완한 테라스하우스 같은 형태가 붐을 일으켰다”며 “아파트의 편리함에 익숙해진 도시인들에게 온전한 교외 단독주택의 삶은 생각만큼 쉽게 적응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교외 단독주택을 고려하는 도시인들이 가장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은 본인들 직장 및 자녀의 학교에 대한 접근성을 꼽는다. 또 병원ㆍ마트 등 편의시설과 너무 멀지 않고, 대중교통 편리성 등 현실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을 강조한다.

김종환 서울디지털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일터와의 거리가 먼 곳에서 5년 이상 살기는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현실적인 조건을 충족하면서 가격적인 측면을 고려할 때 ‘땅콩주택’은 교외 단독주택으로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한 필지에 두 주택을 나란히 지은 만큼 토지매입 비용과 건축비용 역시 절반만 부담하면 돼 도심 아파트의 높은 전세가에 지친 이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집에 대한 지분마저 절반씩 나뉘는 만큼 매매나 담보 대출시 옆집 동의를 얻어야 하는 재산권에 대한 제약도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도심 아파트는 유연하게 사고 팔 수 있지만 교외 단독주택은 부동산 가격하락 시 아파트보다 먼저 충격을 받을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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