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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美ㆍ日 상장 대박… “유럽 시장도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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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美ㆍ日 상장 대박… “유럽 시장도 도전”

입력
2016.07.1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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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美서 27%↑ 日선 32%↑

1조5000억원 확보… M&A 투자

이 의장 2600억 스톡옵션 대박

“경영권, 돈으로 지키지 않을 것”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15일 강원 춘천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에서 자회사 라인의 미국 일본 동시 상장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 네이버 제공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15일 강원 춘천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에서 자회사 라인의 미국 일본 동시 상장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 네이버 제공

“라인은 네이버 자회사의 첫 번째 성공 사례일 뿐이다. 더 큰 세상에서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겠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15일 강원 춘천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렇게 말했다. 이날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라인은 공모가(3,300엔)보다 32%나 오른 4,345엔에 거래를 마감, 화려한 신고식을 했다. 시가 총액은 9,124억엔(약 9조8,000억원)까지 치솟았다. 이에 앞서 1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도 공모가보다 27% 뛴 41.58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 의장은 “TV로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라인이 상장되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뭉클해 잠을 거의 못 잤다”며 “지금도 꿈인 것 같다”고 감격해 했다. 그는 “이는 일본 진출 10여 년 만에 일어난 기적”이라며 “노력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하늘이 도와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라인의 성공 비결로 ‘생존에 대한 절박함’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인터넷 분야는 좋은 서비스가 나오면 이용자들이 바로 갈아탈 수 있다. 기업 간 경쟁에는 국경과 시간의 제약도 없다. 특히 소프트웨어는 국가와 브랜드가 중요한데, 이 부분에서 네이버는 한계가 뚜렷했다. 이 의장은 “구글, 페이스북, 텐센트 등 거대 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매 순간 절박한 심정으로 새로운 시도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같은 맥락에서 이 의장은 최근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로 논란이 된 구글의 국내 지도 반출 요구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의장은 “현재 구글, 페이스북 등은 국내에서 얼마를 버는지 알 수 없다”며 “돈을 벌면 세금도 내야 하는데 그 돈이 ‘혁신’에 쓰인다면 불공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지도 서비스를 하고 싶으면 서버를 설치하고 세금을 정확하게 내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동시 상장으로 라인은 1조5,000억원에 이르는 현금을 단숨에 확보했다. 이 돈은 주로 연구ㆍ개발(R&D)과 혁신적 기술을 보유한 외부 업체 인수ㆍ합병(M&A)에 쓰일 예정이다. 이 의장은 인공지능(AI) 관련 업체를 사들이는 데만 30조원을 투자한 구글을 예로 들며 “해외 공룡 기업들에 비하면 여전히 (자금이) 적은 만큼 선택과 집중을 잘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대박도 터뜨렸다. 그는 557만주(15일 기준 2,600억원 규모)의 스톡옵션을 갖고 있다. 이 의장은 스톡옵션이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 “10년 넘게 매달 일본을 오가면서 라인 사업을 책임지고 이끈 데 대한 보상이지, 단순히 창업주여서가 절대 아니다”고 단언했다.

이 의장은 이를 자신의 네이버 지분(4.6%)을 늘리는 데 활용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그는 “(경영권은) 내가 일을 열심히 해서 지켜야 되는 것이지 돈으로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의장이 공개석상에 나선 건 2013년 11월 라인 가입자 3억명 돌파를 기념해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후 2년여 만이다.

이미 그의 눈은 미국, 유럽 등 아직 개척하지 못한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 의장은 “골프선수 박세리의 성공 이후 훌륭한 후배들이 잇따라 나왔듯 동영상 생중계 서비스 ‘브이’나 웹툰 서비스 등이 라인의 성공 신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네이버가 거름이 되고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춘천=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네이버 라인의 황인준(왼쪽부터) CFO와 신중호 CGO, 마스다 준 CSMO가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라인 상장 기념 행사에서 타종을 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 라인의 황인준(왼쪽부터) CFO와 신중호 CGO, 마스다 준 CSMO가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라인 상장 기념 행사에서 타종을 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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