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니스 테러는 130명이 사망한 파리 테러 이후 유럽에서 발생한 최악의 테러다. 여기에 테러에 사용된 트럭 안에서 31세 튀니지계 프랑스인의 신분증이 발견됨에 따라 프랑스 사회와 젊은 이민자 세대와의 갈등이 극단적인 형태로 폭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해 1월 풍자 매체 ‘샤를리 에브도’의 파리 사무실 테러로 17명이 숨졌고 11월에는 파리 일대 테러로 130명이 사망했다. 샤를리 에브도 테러 용의자들과 파리 테러 용의자 중 프랑스인 모두 파리 출신의 알제리계 프랑스 국적자였다. 프랑스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들의 주요 용의자가 북아프리카 지역 출신으로 밝혀지면서 프랑스 사회가 젊은 무슬림 이민자 세대를 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에 살고 있는 무슬림 인구는 약 500만~6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9%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프랑스에는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의 식민지 출신 이민자들이 대거 몰렸지만 1980년대 이후 일자리가 감소하면서 이들을 배제하는 움직임이 점점 커져갔다. 특히 400만명에 달하는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 등 북아프리카 지역을 일컫는 ‘마그렙’ 출신 젊은이들이 사회 주변부로 몰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러한 갈등은 1995년 알제리무장이슬람그룹(GIA)의 생미셸 지하철역 테러사건, 2005년과 2007년 파리 북부 폭동사건으로 이어졌다.
이번 테러가 발생한 니스는 다른 프랑스 대도시들처럼 프랑스어권 북아프리카계 무슬림 이주민이 다수 유입된 곳이다. 그만큼 이주민에 반감을 가진 우파 목소리가 크다. 실제 크리스티앙 에스트로지 니스 시장은 2012년 시청 결혼식에서 외국 국기를 흔들고 승인받지 않은 민속 음악을 틀어놓고 환호하는 것을 금지해 무슬림의 전통 결혼식을 막는 조치라는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이런 정서를 기반으로 반이민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은 니스가 속한 프로방스 알프 코트다쥐르에서 지난해 12월 지방선거 1차 투표에 승리하기도 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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