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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고 논란'에… 네이버, 구글에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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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고 논란'에… 네이버, 구글에 도발?

입력
2016.07.1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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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15일 강원 춘천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구글의 지도 반출 요구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네이버 제공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15일 강원 춘천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구글의 지도 반출 요구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네이버 제공

“구글 같은 자금력과 기술이 있는 회사가 한국에 서버를 두는 게 뭐가 어렵나. 알고리즘상, 서버 기술상 안 되기 때문에 나라의 법을 바꾸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15일 강원 춘천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 게임으로 논란이 된 구글의 한국 지도 반출과 관련, 이렇게 말했다. 이 의장은 “구글 지도 문제는 한국에서 지도 서비스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국내에 서버를 두고 서비스를 하라는 것”이라며 “국가의 상황과 규정이 있는 것인데 (구글의 지도 반출 요구를 들어주는 건) 불공정하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현재 국내 동영상 시장 1위인 구글 유튜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1위인 페이스북, 사진 SNS 1위인 인스타그램 등은 한국에서 얼마를 버는지 밝히지 않고 있는 데다 세금도 안 내고 있다”며 “세금을 정확히 내고, (국내에 서버를 설치해서) 이용자 데이터도 확실히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국내 기업에만 엄격한 잣대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의장은 “네이버가 (구글처럼 법을 바꿔달라는) 그런 요구를 했다면 진지한 논의가 이뤄졌겠느냐”며 “당연히 혼나고 비판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글을 위해 법을 바꿔주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력이 뒤처질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글은 지난달 우리 정부에 국내 지도 데이터 반출 신청서를 제출했다. 국내에서 제대로 지도 서비스를 하려면 정밀한 지도 데이터를 서버가 있는 해외로 갖고 나가 가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구글이 국내에 서버만 설치하면 해결되는 문제인데도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꼼수를 부리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서버(사업 설비)가 해외에 있으면 법인세를 징수할 수 없다. 정부는 다음달 25일까지 반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춘천=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세계적으로 인기몰이하는 모바일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 실행 화면. 양구군 제공
세계적으로 인기몰이하는 모바일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 실행 화면. 양구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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