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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고 광풍 뒤엔 한국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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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고 광풍 뒤엔 한국계 디자이너

입력
2016.07.1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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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개성ㆍAR 몰입도 살려

한국 이용자 100만 돌파할 듯

황정목(데니스 황) 나이앤틱랩스 아트 총괄이사. 연합뉴스
황정목(데니스 황) 나이앤틱랩스 아트 총괄이사. 연합뉴스

닌텐도의 증강현실(AR)게임 ‘포켓몬 고’ 광풍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게임 개발 과정에서 한국계 미국인 황정목(미국명 데니스 황)씨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드러나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황씨는 포켓몬 고를 개발한 나이앤틱랩스의 아트 총괄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포켓몬 고의 바탕이 된 나이앤틱랩스의 AR게임‘인그레스’(2012년 출시) 디자인에도 참여했다. 포켓몬 고에서는 디자인 총괄을 맡았다. 황씨는 포켓몬 캐릭터의 개성을 그대로 살리면서 AR게임의 몰입도를 높이는 작업을 주도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황씨가 없었다면 포켓몬 고 열풍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씨는 1998년 구글에 입사해 줄곧 디자이너로 일했다. 기념일마다 특이하게 디자인한 구글 로고 ‘구글 두들’도 그의 작품이다. 황씨는 구글 지도 개발을 주도한 존 행키 전 구글 부사장이 사내 벤처로 설립한 ‘인그레스 개발팀’에 2011년 합류했다. 이 팀이 지난해 나이앤틱랩스라는 사명으로 독립하면서 황씨도 자리를 옮겼다. 포켓몬 고는 닌텐도가 지분 32%를 갖고 있는 자회사 포켓몬컴퍼니의 이시하라 쓰네카즈 대표가 인그레스를 본 뒤 포켓몬과 결합할 경우 성공적 게임이 될 것이라고 판단, 행키 전 부사장을 만나면서 개발이 시작됐다. 황씨는 이런 골격에 포켓몬 캐릭터를 넣어 생기를 불어넣은 주인공인 셈이다.

포켓몬 고의 열풍은 6일(이하 현지시간) 서비스를 시작한 호주ㆍ뉴질랜드ㆍ미국과 13일 독일에 이어 14일 영국 등 5개 나라를 중심으로 본격 확산되고 있다. 정식으로 출시하지 않은 나라에서도 설치파일(APK)을 스마트폰에 깐 사람들이 포켓몬 고를 즐기고 있어 정확한 사용자 수는 집계되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1억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세계 각국에서 스마트폰을 들고 포켓몬을 잡으러 다니는 사람들의 사진으로 도배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출시 6일만에 일일 활동 사용자 수가 2,100만명을 넘어서면서 2013년 ‘캔디 크러시 사가’의 기록(2,000만명)을 단숨에 추월했다.

국내 이용자 수도 곧 1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14일까지 국내에서 포켓몬 고 소프트웨어(앱)를 설치한 사람이 78만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특히 속초, 양양 등에서 포켓몬 고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전해진 12일부터 하루 30만명 이상씩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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