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전국에 비가 예보돼 있지만 올해 올스타전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프로야구 별들의 잔치인 2016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이 16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이번 올스타전은 드림(두산 삼성 SK 롯데 kt) 올스타 24명, 나눔(NC 넥센 한화 KIA LG) 올스타 24명 등 총 48명의 스타플레이어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미스터 올스타’의 주인공은
추억의 프로야구 사진첩을 들여다보면 자동차 위에 걸터앉아 환하게 웃고 있는 선수의 모습이 눈에 띈다. 수많은 별 중에서 훗날 기억에 남는 선수는 단 한 명, 미스터 올스타다. 올스타전 MVP는 단 한 경기로 결정되는 만큼 운이 따라야 한다. 정규 시즌 MVP로 다섯 차례나 선정됐고, 2012년 한국시리즈 MVP까지 차지한 이승엽(40ㆍ삼성)도 올해로 10번째 올스타전에 나가지만 아직 미스터 올스타와는 인연이 없다.
역대 MVP를 살펴보면 유독 롯데 선수가 많았다. 김용희 SK 감독(1982, 1984년)을 시작으로 허규옥(1989년), 김민호(1990년), 김응국(1991년), 박정태(1998, 1999년), 정수근(2004, 2007년), 이대호(2005ㆍ2008년), 홍성흔(2010년), 황재균(2012년), 전준우(2013년), 강민호(2015년)까지 34번의 올스타전에서 15차례 미스터 올스타를 배출했다. 박정태 전 롯데 2군 감독은 한 번도 어려운 올스타전 MVP에 역대 최초로 2년 연속 뽑혔다.
올해도 롯데는 올스타전에 나서는 5명의 선수(강민호 황재균 손승락 박세웅 김문호)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은 이승엽과 최형우를 앞세워 1985년 김시진 이후 31년 만의 올스타전 MVP 배출을 꿈꾸고 있다. 안방에서 잔치를 벌이는 넥센도 신인왕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신재영과 현재 세이브 부문 1위에 오른 새로운 마무리 김세현이 출전한다. 다만 투수들이 전력 투구를 하지 않는 올스타전의 특성상 역대 올스타전 MVP 가운데 투수는 1985년 김시진, 1994년 정명원 등 단 두 번뿐이었다.
고척 먹자골목에 보행자 축제
올스타전 본 경기가 열리는 16일은 오후 3시부터 양 팀 베스트 12 선수를 비롯한 올스타 선수 30여 명이 참가하는 팬사인회로 막을 연다. 팬사인회 종료 후에는 번트왕 대결이 이어진다. 예년과 달리 팀 대항전으로 치러지며 드림, 나눔 각 팀에서 5명씩 총 10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한 선수당 1ㆍ3루 방향 제한 없이 총 6번의 번트 기회가 주어지며 번트한 공이 멈춘 지역의 점수를 합산해 승리 팀이 결정된다. 팀 별로 야수 3명과 투수 2명 등 총 10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번트왕 행사 후에는 올스타전을 축하하는 육군 최정예 대원 100명의 태권도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공식 행사에서 대형 태극기를 육군 장병 300명이 들고 입장하는 태극기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고척 먹자골목에는 이날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차량을 통제하고 보행자 축제를 연다
올스타전 이색 기록은
1982년 출범한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에서 만루홈런은 올 시즌 전반기까지 총 741차례 터졌다. 하지만 역대 올스타전에서는 1982년 7월 4일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첫 올스타전 3차전에서 만루홈런을 친 김용희가 유일하다. 역대 올스타전 홈런 기록 중에는 만루홈런뿐만 아니라 1회초 선두타자 홈런(1996년 김광림), 그라운드 홈런(2007년 이택근)도 한 번밖에 없었다.
올스타전에서도 기록의 사나이는 단연 양준혁(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다. 양준혁은 베스트로 12회, 감독 추천선수로 3회, 총 15차례에 걸쳐 올스타로 선정돼 역대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최다 득점(9개), 최다 안타(23개), 최다 홈런(4개), 9경기 연속 안타 등 올스타전에서도 역시 거의 모든 타격부문 기록을 양준혁이 갖고 있다. 은퇴 전 마지막 올스타전이었던 2010년 경기에서는 홈런까지 쏘아 올려 41세 1개월 28일의 나이로 최고령 홈런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화 조인성은 올해도 포함돼 역대 올스타 최고령 포수 출전 기록을 눈앞에 뒀다. 조인성의 나이는 올스타전이 열리는 날이면 만 41세 1개월 21일로 경기에 나설 경우 올스타전 최고령 포수가 된다. 종전 기록은 2013년 올스타전에 참가한 삼성 진갑용(39세 2개월 11일)이다. 지난해 NC 손민한은 올스타전 최고령 투수(40세 6개월 16일)로 이름을 올렸다. 최고령 타자는 2010년 양준혁으로 당시 그의 나이는 41세 1개월 28일이었다. 드림 올스타는 나눔 올스타를 상대로 통산 전적 25승 14패로 우위에 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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