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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여인의 키스' 감독 천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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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여인의 키스' 감독 천상으로

입력
2016.07.1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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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토르 바벤코 감독이 2007년 로마영화제에 참석한 모습. AP 연합뉴스
엑토르 바벤코 감독이 2007년 로마영화제에 참석한 모습. AP 연합뉴스

영화 ‘거미 여인의 키스’로 유명한 아르헨티나 출신의 브라질 감독 엑토르 바벤코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병원에서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5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벤코는 외과수술을 받은 뒤 회복 중에 있다 갑작스레 상태가 악화되면서 심폐정지로 숨을 거뒀다. 향년 70세.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브라질에서 주로 활동했던 바벤코는 부조리한 남미의 현실에 주로 초점을 맞추었다. 1975년 ‘밤의 제왕’으로 감독 데뷔를 했고, 1986년 ‘거미 여인의 키스’로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감독상 후보에 오르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동명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거미 여인의 키스’는 아르헨티나 군부독재 시절 감방에서 만난 두 남자가 우정을 쌓고 사랑까지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주연배우 윌리엄 허트는 이 영화로 아가데미 남우주연상을 안았다. ‘피쇼테’(1981)와 ‘카란디루’(2003)도 고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라제기 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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