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프로그램 ‘자기야-백년손님’(이하 백년손님)에서 ‘후포리 회장님’ ‘후타삼 넘버원’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최복례 할머니(91)의 별세 소식에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최 할머니는 ‘백년손님’에서 출연 중인 내과의사 남재현씨의 장모 이춘자 여사와 가깝게 지내는 이웃으로, 김음정ㆍ신순달 할머니와 함께 후포리 타짜 삼인방, 일명 ‘후타삼’으로 불렸다. 특히 ‘후타삼’ 중 최연장자인 최 할머니는 재치 있는 입담과 유쾌한 성격으로 10, 20대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았다. 최 할머니의 활약상이 담긴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기도 했다.
14일 방송된 ‘백년손님’은 지난 6일 갑작스럽게 별세한 최 할머니의 생전 모습을 전해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자아냈다. 이날 ‘후포리 남서방’ 남재현씨는 장모와 ‘후타삼’ 할머니들을 모시고 바닷가 캠핑을 떠났다. 할머니들은 멋스럽게 나들이 복장까지 갖췄지만 거센 바닷바람에 결국 집으로 돌아와야 했고, 아쉬워하는 할머니들을 위해 남서방은 집 앞마당에 텐트를 쳤다. 최 할머니는 각종 캠핑 음식을 즐기고 수박씨 뱉기 게임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제작진은 후포리편 말미에 최 할머니의 별세 소식을 자막으로 알렸다. 이어서 진행자 김원희는 “지난 주 우리 ‘백년손님’ 팀에 아주 슬픈 소식이 전해졌다. 우리 후포리 회장님께서 별세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는데…”라고 말하다 눈물을 보였다.
방송을 본 네티즌들도 ‘회장님을 보면서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 생각도 많이 났네요, 하늘에서 편안히 쉬세요’ ‘그동안 국민에게 즐거움과 시골 할머니의 따뜻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애도의 메시지를 남겼다.
‘백년손님’은 유가족의 뜻에 따라 최 할머니의 촬영분을 모두 방송하기로 하고, 2주 동안 최 할머니 추모특집을 꾸밀 예정이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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