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망 좁혀오자 어머니와 농약 마시고 자수
충남 홍성경찰서는 15일 어머니와 알고 지내던 남성을 살해한 뒤 자신의 집에 암매장한 혐의(살인 등)로 A(45)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달 17일 오후 7시께 홍성군 자신의 집에 어머니(73)를 만나러 온 B(78)씨를 둔기로 때리고 목 졸라 살해해 시신을 집 장독대 옆에 묻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어머니와 B씨는 20년 넘게 알고 지내는 사이였지만 A씨와 B씨는 평소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집을 나간 B씨가 이틀 동안 귀가하지 않자 그의 아들은 지난달 19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 B씨가 A씨 집에 들어가는 모습은 확인되나 나가는 모습이 보이지 않자 A씨를 유력 용의자로 보고 수사해왔다.
A씨는 이날 오전 10시 거짓말탐지조사를 앞두는 등 경찰수사망이 좁혀오자 자신의 집에서 어머니와 함께 농약을 마신 뒤 오전 4시께 경찰에 전화로 “내가 살해한 뒤 암매장했다, 죽으려고 어머니와 함께 농약을 마셨다”고 진술했다.
A씨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에 없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A씨 집에서 중장비를 동원해 시신 발굴 작업을 하는 한편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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