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즉석 원두커피를 사고 매장에서 직접 구운 빵을 함께 곁들이는 모습이 더는 낯설지 않게 됐다. 편의점 업계가 생활밀착형 점포를 앞세워 커피전문점과 전문 베이커리의 영역에 도전하면서 이를 이용하는 소비자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15일 편의점 CU(씨유)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즉석 원두커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장의 오븐에서 직접 구워 판매하는 빵(베이커리) 매출은 12.6% 늘었고, 조각 케이크, 마카롱 등 디저트 매출은 92.1% 급증했다. 나뚜루, 하겐다즈 등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매출은 17.5%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즉석 원두커피 브랜드인 세븐카페 매출이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306.2%) 올랐으며 베이커리 매출은 13.1%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자체 원두커피 브랜드인 ‘겟(GET) 커피’를 출시한 CU는 톨 사이즈 아메리카노 커피 한잔을 1,2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판매 중인 아메리카노는 작은 컵 기준 1,000원, 큰 컵 기준 1,500원이다.
편의점표 커피가 커피전문점의 3분의 1 수준의 가격에도 품질이 괜찮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제품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기존 커피전문점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커피전문점이 포화 상태인 데다 편의점 등 저가 커피 시장 확대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지난해 커피빈, 카페베네 등 주요 커피업체의 매출은 뒷걸음질 쳤다.
편의점 업계는 저가 커피 수요 증가에 발맞춰 영역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CU는 현재 2,000여 곳인 즉석원두커피 판매 점포를 올 연말까지 3,500여 개로 늘릴 계획이다. 세븐일레븐도 즉석원두커피 판매 점포를 현재 3천여 개에서 연내 4,000∼4,500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CU편의점 관계자는 “최근 편의점 고객들의 구매 목적과 소비 성향이 다양해지면서 즉석 먹을거리를 중심으로 판매 상품의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편의점 특유의 편의성과 즉시성을 살린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들을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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