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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전략적 모호' 입장에... 안팎서 협공 받는 '샌드위치 더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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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전략적 모호' 입장에... 안팎서 협공 받는 '샌드위치 더민주'

입력
2016.07.1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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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왼쪽 두번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우상호(왼쪽 두번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새누리 “국민적 설득 동참하라”

국민의당 “햇볕정책 黨이… “ 압박

“야당이 문제점 강하게 따져야”

당내서도 비판 목소리 커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의 주한미군 배치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전략적 모호 전략’이 당 안팎으로부터 공격 받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는 찬성과 반대 중 섣부르게 한 쪽 입장을 택할 경우 내년 대선을 앞두고 수권 정당으로서 대외적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고, 당내 이견 노출로 시끄러워지면 지난해 계파 갈등으로 지지도 추락을 겪었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며 줄타기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지도부의 이 같은 전략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4선 이상민 의원은 기자와 만나 “전략적 모호성은 정부가 야당의 공격을 막을 때 쓰는 방어 전략”이라며 “사드 배치에 대한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는 상황에서 야당은 강하게 따지며 밀어붙여야 하고 그래야 정부ㆍ여당을 상대로 한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역시 4선인 안민석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대표를 향해 “아무리 (사드 배치가) 결정됐더라도 국민들에게 손실을 끼치고 절차상에 하자가 있으면 야당 대표는 국민의 목소리를 대신해 재검토를 요구하는 용기를 보여야 하는데 아주 실망스러웠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은 이날도 사드 배치에 대한 구체적 입장 표명을 하라며 더민주를 협공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혁신비상대책위원회에서 “국가 안보 최대 현안에 대해 제1야당이 전략적으로 모호한 입장을 취해선 안 된다”며 “수권을 지향하는 정당답게 분명한 입장을 바탕으로 국민적 설득에 동참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원내정책회의에서 “더민주도 햇볕정책을 계승하는 정당으로서 사드 배치를 집권 전략의 문제가 아닌 국익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며 “정부가 사드 배치를 강행하는 빌미를 제공하지 않도록 다시 함께 나서자고 촉구한다”고 밝혔다.

더민주 지도부는 그럼에도 당분간 ‘사드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지 않고 채택 과정의 문제점과 향후 대책 마련에 집중하기로 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이 직접 위원장을 맡는 사드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사드 배치의 군사적 실효성, 주변국과 갈등 관리, 국론 분열, 경제적 피해 등에 대해 정부의 잘못을 따지고 당 차원의 대책을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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