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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좋은 색깔 메달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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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좋은 색깔 메달 기대한다”

입력
2016.07.14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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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마린보이' 박태환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취재진을 향해 웃고 있다. 박태환은 17일 미국 올랜도로 다시 출국해 마무리 훈련에 돌입한다. 서재훈기자
리우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마린보이' 박태환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취재진을 향해 웃고 있다. 박태환은 17일 미국 올랜도로 다시 출국해 마무리 훈련에 돌입한다. 서재훈기자

“좋은 메달 색깔이 따라오지 않을까요.”

리우올림픽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27)이 호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14일 인천국제공항 통해 귀국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태환은 지난 달 3일 출국할 때는 올림픽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였지만 귀국할 때는 국가대표 신분이었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지난 8일 박태환에게 국가대표 자격이 있음을 판결했기 때문이다. 박태환은 앞서 금지약물 복용으로 18개월 선수자격 정지 처분을 받아 지난 3월 징계에서 풀렸다. 하지만 대한체육회가 ‘징계처분을 받은 이는 3년이 지나지 않으면 대표가 될 수 없다’는 조항을 들어 박태환의 국가대표 선발을 미뤘다. 그러나 CAS의 판결로 체육회도 박태환의 대표자격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은 이번이 4번째다. 그는 “(벌써) 4번이나 됐냐”고 확인한 뒤 “일단 올림픽에 나가게 돼 기쁘다. 하지만 준비 시간이 너무 부족해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어떤 성적을 올리느냐다. 실제 박태환은 지난 1일 참가한 호주그랑프리대회 자유형 400m에서 3분49초18(3위)의 저조한 기록을 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웠던 자신의 최고 기록(3분41초53)은커녕 4월 국가대표 선발전(3분44초26ㆍ올 시즌 세계랭킹 6위)보다 5초 가까이 뒤처졌다.

하지만 그는 “지금 제 기록이 랭킹 몇 위죠?”라고 취재진에게 질문을 던진 뒤 “6위죠. 메달권을 벗어난 기록이라 그런 점에서 부담을 안 가지려고 생각하고 있다. 예선에서 좋은 레이스를 하고 결선에서 잘 마무리하면 메달이 따라오지 않을까 하는 바람도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기대에 못 미친 그랑프리 기록에 대해서도 “원래 출전을 계획했던 대회가 아니고 훈련을 하던 도중 나가게 된 것이다. 기록은 아쉽지만 크게 의미를 두고 있진 않다”고 개의치 않아 했다.

박태환은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자신감을 꼽았다. “맥 호튼(호주), 쑨양(중국) 같은 월드스타들과 겨루려면 그들도 그렇고 나도 자신감이 중요하다. 준비 기간은 짧았지만 자신감을 갖고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 8일 올림픽 참가가 결정되던 순간의 심정을 묻자 그는 “준비 기간이 짧아 아쉽지만 그렇다고 올림픽에서 가서 잘 못할 수는 없는 거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태환은 현재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그는 “지구력, 스피드, 페이스 훈련 다 열심히 했다. 지금 몸살 기운이 있어 머리가 좀 어지러운데 열심히 해서 그런 거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국내에서 15일과 16일, 이틀 훈련을 한 뒤 17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로 떠난다. 미국이 브라질과 시차가 같고 지리적으로도 가까워 마지막 담금질 장소로 정했다. 결전지 리우에는 31일 입성한다. 1분 1초가 아쉬운 시점이라 잠시 국내에 머무는 동안에도 이틀 동안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물살을 가를 계획이다.

아들의 귀국을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던 아버지 박인호씨는 “태환이에게 힘이 번쩍 번쩍 나는 음식을 해 먹이고 싶다. 뭐가 좋겠느냐”고 묻기도 했다. 인터뷰가 끝난 뒤 박태환에게 먹고 싶은 음식을 묻자 그는 “지금요? 엄마가 해주는 집밥이요. 그거면 돼요”라고 웃으며 공항을 떠났다.

영종도=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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