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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비 쉴 새 없이 오가며 상전벽해...부산으로 오시라

입력
2016.07.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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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최대 현안 사업인 오시리아관광단지가 서서히 제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사진은 부산 기장군 시랑ㆍ대변리 일대 단지 전경. 부산도시공사 제공
부산 최대 현안 사업인 오시리아관광단지가 서서히 제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사진은 부산 기장군 시랑ㆍ대변리 일대 단지 전경. 부산도시공사 제공

제1호 태풍 네파탁이 소멸되면서 맑은 하늘이 드러난 지난 13일 오후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관광단지 개발현장은 분주한 모습이었다. 오락가락하는 날씨 탓에 중단됐던 공사가 재개되면서 중장비와 인부들의 움직임은 한층 힘있어 보였다. 관광단지 한 가운데 자리잡은 롯데몰 동부산점엔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었다. 인근 해운대구에 사는 박희숙(54ㆍ여)씨는 “불과 10년 전만 해도 논과 밭이던 땅에 쇼핑몰과 골프장, 호텔 등이 하나 둘 들어서면서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가 기장군 기장읍 시랑ㆍ대변리 일대 269만5,000㎡에 조성중인 체류형 관광지 오시리아관광단지가 서서히 제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시가 2020년까지 총 사업비 4조원을 들여 조성중인 이 곳은 도심형 레저, 테마파크, 비치, 레포츠의 4개 존으로 꾸며진다. 규모나 내용면에서 동남권을 대표할 관광단지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최근 진입로와 고급 숙박시설 등이 완공됐거나 앞두고 있고, 주요 시설의 조성 일정도 순조롭게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최근 검찰의 롯데그룹에 대한 수사와 그룹 내 경영권 분쟁 탓에 추진이 불투명하다는 위기감이 돌았지만 현재로선 별다른 영향이 없어 보인다”며 “컨소시엄 측과 구체적 사업 추진 계획 검토를 연내 마무리하고 환경영향평가 등 행정절차도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5월 3일 단지의 핵심시설인 테마파크 우선협약대상자로 선정된 GSㆍ롯데컨소시엄이 단지개발 시행사인 부산도시공사와 마라톤협상을 벌인 끝에 지난 1년 5개월간 미뤄오던 사업 참여를 최종 확정했다. 큰 산을 넘은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는 본격 개발에 앞서 같은 날 관광단지(종전 동부산관광단지)의 통합브랜드 명칭을 ‘오시리아’로 짓고, 선포식도 가졌다. ‘오시리아’는 관광단지가 위치한 곳의 아름다운 풍경과 전설을 간직한 ‘오랑대’와 ‘시랑대’라는 지명 머리글자에다 나라 및 지역 사회를 나타내는 접미사 ‘이아(∼ia)’를 합성한 명칭으로, ‘부산으로 오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어렵사리 대기업 컨소시엄의 사업참여가 확정된 테마파크는 오시리아관광단지의 핵심 집객시설이자 앵커시설로 3,700억원을 투입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매년 350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유치하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테마파크는 사업법인 설립과 용지임대 계약 절차를 거쳐 내년 착공, 2019년 문을 연다.

현재 오시리아관광단지는 부지 대부분이 매각됐다. 단지 내 총 34개 시설 중 투자가 확정된 시설만 22개(212만3,000㎡, 6,568억원)다. 지난해 5월 양해각서(MOU) 체결이 완료된 프랑스 센터팍스사의 투자예정 부지(36만7,000㎡, 1,998억원)가 순조롭게 팔린다면 총 28개(249만㎡, 8,566억원) 시설에 면적 대비 92%의 투자유치 성과를 거두게 된다.

2020년 사업이 마무리되면 오시리아관광단지는 동남권 최대의 사계절 체류형 관광단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조감도. 부산도시공사 제공
2020년 사업이 마무리되면 오시리아관광단지는 동남권 최대의 사계절 체류형 관광단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조감도. 부산도시공사 제공

단지 내에는 이미 18홀 규모의 골프장이 완공돼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말 문을 연 국립부산과학관은 부산지역 아동들의 학습장으로, 2년 전 완공된 롯데몰 동부산점은 해운대 센텀시티와 울산을 잇는 동부산권 쇼핑 중심지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대형 상가인 판타지오스퀘어도 최근 준공돼 입점사들이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리조트 건설사업도 한창이다. 12월에는 관광단지 내 해변 7만5,000㎡에 최고급 휴양단지 ‘아난티펜트하우스’(204실 규모)와 ‘힐튼부산호텔’(306실 규모)이 완공된다. 또 태국의 유명 리조트 그룹이 참여하는 ‘아바니 테마텔’도 오는 9월 착공한다. 아바니 그룹은 태국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고급 숙박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단지 내 골프장인 동부산골프앤리조트의 장내 빌리지인 ‘더캐슬 해운대비치’(70실 규모)도 지난 5월부터 본격 분양에 돌입했다.

또 골드시코리아 인베스트먼트가 짓는 아쿠아월드는 설계작업이 한창이다. 오시리아관광단지에 투자한 첫 외국인 투자기업 골드시코리아 인베스트먼트는 지하 2층, 지상 12층 규모의 아시아 최초ㆍ최대 인공 라군(Lagoon)형 수족관을 조성키로 하고 내년 첫 삽을 뜨는데 테마파크, 롯데몰 동부산점과 함께 오시리아관광단지의 핵심 시설이 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5월에는 프랑스 센터팍스사가 단지부지 33만6,000㎡에 별장형 숙박시설 및 열대 워터파크시설을 포함한 유럽형 사계절 복합리조트를 건립하기로 하고 지난 2월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다. 부산도시공사는 센터팍스사 측과 부지대금을 포함한 총 사업비, 추진 일정, 자금조달 방식 등 세부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사업심의를 할 예정이다. 일정대로라면 내년 하반기엔 착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공사 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비리 사실이 드러나 추진이 중단됐던 푸드타운 조성사업도 공사 재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다만 부산도시공사 측은 한 차례 논란이 있었던 만큼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인프라 구축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단지 진입도로 및 해안관광도로와 부산울산고속도로 오시리아IC 등이 이미 개통했으며, 오는 11월 동해남부선 ‘오시리아역’이 신설되면 접근성이 한층 높아질 예정이다.

곽동원 부산도시공사 사장은 “오시리아관광단지는 해운대 및 송정해수욕장, 쇼핑과 컨벤션 등을 즐길 수 있는 센텀시티와도 아주 가깝고 울산과는 30분 거리”라며 “2019년까지 대다수 시설이 들어서면 연간 관광객 1,000만명 이상이 방문해 부산은 물론 울산, 경남을 문화ㆍ관광적으로 아우르는 동남권 최대 관광단지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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