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도와 청주시가 9월 공동 개최하는 ‘2016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이 사업비 부족으로 동네잔치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14일 충북도와 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는 도가 제2회 추경경정예산안에 편성한 무예마스터십 사업비 30억원을 전액 삭감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넘겼다.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정부의 체육 국제행사로 승인받지 못한 대회에 혈세를 추가 투입할 수 없다. 주먹구구식 예산 편성이다”라며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 예산안은 오는 18, 19일 예결위 심사를 거쳐 20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도는 예산이 살아나도록 예결위 의원들을 적극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예산 증액에 대한 도의회의 부정적 분위기가 강해 예산 부활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충북도는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이 대회를 ‘무예 올림픽’으로 키우겠다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도가 요구한 추경 30억원은 조직위 운영비, 선수단 지원비, 경기장 시설운영비, 해외 주요인사 초청비 등이다. 도는 애초 계획보다 대회 규모가 커져 추가 비용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고찬식 조직위 사무총장은 “선수·임원 규모가 당초 1,600명에서 2,100명으로 늘었고 경기 종목수도 15개에서 17개로 늘어 예산 증액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세계 무예의 조화’를 주제로 9월 2일부터 8일까지 청주시 일원에서 열린다. 17가지의 세계 전통무예 종목으로 경기가 치러진다. 충북도는 이 대회를 계기로 무예관련 국제기구를 만든 뒤 올림픽 같은 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한다는 구상이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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