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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도피 이탈리아 마피아 ‘불도저’ 프로벤차노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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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도피 이탈리아 마피아 ‘불도저’ 프로벤차노 사망

입력
2016.07.1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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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 경찰에 체포돼 이탈리아 팔레르모에서 이송 중인 베르나르도 프로벤차노 모습. AP 연합뉴스
2006년 4월 경찰에 체포돼 이탈리아 팔레르모에서 이송 중인 베르나르도 프로벤차노 모습. AP 연합뉴스

이탈리아 마피아의 ‘대부’이자 전설적인 도망자로 유명한 베르나르도 프로벤차노(83) 가 복역 중 사망했다.

이탈리아 언론은 시칠리아에 근거지를 둔 마피아 ‘코사 노스트라’의 대부 프로벤차노가 방광암과 파킨슨병으로 투병하다 13일(현지시간) 밀라노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영화 ‘대부’의 배경인 시칠리아 콜레오네 인근에서 태어난 프로벤차노는 10대 후반 마피아 조직에 합류한 후 반대파 인물과 언론인, 경찰들을 무참히 살육하며 ‘불도저’란 별명으로 불렸다. 1993년 코사 노스트라의 일인자였던 토토 리이나가 체포된 후 두목 자리에 오른 그는 마약 매매뿐 아니라 공공기관 입찰 관여, 경찰 내부 침투 등의 방식으로 마피아의 영향력을 넓히며 마피아계 거물로 지목됐다.

프로벤차노는 특히 43년 간 경찰 당국의 추적을 피해 온 도피 생활로도 유명하다. 그는 수배 중 도청을 피하기 위해 침묵한 채 서면이나 입 모양으로 주변 인물들과 소통하는 등 철두철미하게 추적을 따돌려 현상금이 250만유로(약 31억7,000만원)까지 치솟았다. 경찰 당국의 끈질긴 수사 끝에 결국 2006년 체포된 후 수십 건의 살해 모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복역 생활도 결코 순탄치 않았다. 프로벤차노는 다른 죄수들을 조직범죄에 끌어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로 독방에 수감된 후 2012년 한차례 자살을 시도했다. 2년 후 파킨슨병 등 질환으로 밀라노 병원에 입원해 엄격한 감시하에 치료를 받았다. 프로벤차노의 변호인은 질병을 이유로 그의 석방을 주장했으나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병상 위에서 생을 마감했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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