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보미-박성현(오른쪽)/사진=KLPGA 제공.
[영종도=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이보미(28ㆍ노부타그룹)가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군 이유를 증명했다.
올 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9,391만3,332엔(약 10억4,000만 원)으로 상금 선두에 올라 있는 이보미는 무려 2년 9개월 만에 국내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했다. 그는 14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하늘코스(파72ㆍ6,623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1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공동 71위)에 그쳤지만, 긍정적인 웃음을 잃지 않으며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했다.
이보미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감이 좋지 않았다. 바람 계산을 잘하지 못했던 것 같다. 버디 기회가 왔을 때 잡았어야 했다. 버디 2~3개 놓치면서 언더파를 치기 어려웠다"며 "코스를 봤을 땐 쉽게 타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흐름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하지만 심각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명랑하게 부진의 이유를 또박또박 말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것과 관련해서도 웃으며 답했다. 그는 "올림픽은 나라를 대표해서 가는 것이다. 보다 훌륭한 선수들이 가는 게 맞다. (출전 좌절로) 내 자신을 더 성장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보미의 명랑한 목소리와 활력 넘치는 태도에 기자회견장도 어느새 웃음꽃이 피었다. 이보미는 땡볕이 내려 쬐는 필드에서도 종종 애교 섞인 웃음으로 갤러리들의 입꼬리를 올렸다.
기대를 모았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 선두(7억591만 원) 박성현(23ㆍ넵스) 역시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박성현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 35위에 그쳤다. 물론 그는 이번 대회에 나선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갤러리들을 모으며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조윤지(25ㆍNH투자증권), 이소영(19ㆍ롯데)과 한 조를 이룬 박성현은 평소보다 체력이 부치는 듯 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을 치르고 지난 12일 귀국해 곧바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그는 경기 틈틈이 체력 관리에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11번홀(파4)에선 캐디가 건넨 복숭아를 먹으며 수분과 비타민을 보충했다. 복숭아는 비타민C가 다량함유 돼 피로회복에 좋은 과일이다.
박성현의 어머니는 10번홀(파5)부터 11번홀까지 한동안 본지와 함께 딸 박성현의 뒤를 밟았다. 박성현의 어머니는 딸의 샷 하나하나에 시선을 고정하면서도 US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 막판 딸의 샷 실수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놨다. 박성현은 US여자오픈 4라운드 18번홀 세컨드샷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리며 공동 3위를 기록,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한편 이날 선두에는 고진영(21ㆍ넵스)이 올랐다. 고진영은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곁들여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미녀골퍼' 안신애(26ㆍ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는 5언더파 67타 공동 3위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아버지가 올 초 췌장암 수술을 받았다"는 그는 "단 한 번도 부모님이 보는 앞에서 우승을 하지 못했다. 빠른 시일 안에 우승하는 모습을 지켜보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단기간의 꿈이다"며 효심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영종도=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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