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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메이 '통합내각' 인선 윤곽…탈퇴·잔류파 고루 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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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메이 '통합내각' 인선 윤곽…탈퇴·잔류파 고루 기용

입력
2016.07.1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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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 주도한 존슨은 외무, 탈퇴파 중진 데이비스는 브렉시트부 장관에

재무 해먼드, 내무장관 루드는 잔류파 배려

(런던 AP=연합뉴스) 테리사 메이가 13일(현지시간) 런던 버킹컴궁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현하고 있다. 메이는 여왕 알현 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를 구성해 달라는 여왕의 요청을 받아들였다"며 총리 취임 사실을 알렸다.
(런던 AP=연합뉴스) 테리사 메이가 13일(현지시간) 런던 버킹컴궁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현하고 있다. 메이는 여왕 알현 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를 구성해 달라는 여왕의 요청을 받아들였다"며 총리 취임 사실을 알렸다.

테리사 메이 영국 신임 총리가 13일(현지시간) 공개한 새 내각의 주요 장관 인선은 유럽연합(EU) 잔류파와 탈퇴파를 두루 아우르는 '통합 내각'을 추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메이 신임 총리는 재무, 외무, 내무, 국방 등 내각 주요 장관과 신설된 브렉시트부 수장을 발표했다.

가장 눈길을 끈 인선은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을 외무장관에 기용한 인사다.

존슨 전 시장은 브렉시트 국민투표 운동 기간 EU 탈퇴 운동을 이끈 인물로 탈퇴 진영의 대표 인사다.

국민투표를 승리로 이끈 직후에는 차기 총리 '0순위'로 여겨졌지만 자신을 도운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이 당 대표 경선에 독자 출마하는 '배반'을 겪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존슨 전 시장을 외무장관이라는 요직에 발탁한 것은 메이 신임 총리가 자신의 리더십으로 "당과 국가를 통합하는 능력"을 강조한 맥락에서 이해된다. 브렉시트로 불거진 당과 국민들의 분열을 치유하려는 노력인 셈이다.

존슨이 대중적 인기는 높았지만 장관 경험이 없는 점을 고려하면 커다란 승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브렉시트 결정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경제를 책임져야 하는 재무장관에는 필립 해먼드 외무장관이 임명됐다.

해먼드는 국민투표를 앞두고 메이와 같이 EU 잔류를 지지했고 당 대표 경선에서는 메이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의료기기 제조업체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해먼드는 오랫동안 재무장관직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 방송은 개각을 앞두고 해먼드 장관이 재무장관으로 옮길 것이라는 데 당내 공감대가 있다고 보도했다.

메이의 후임인 내무장관에는 EU 잔류 운동을 적극 펼친 앰버 루드 에너지장관이 임명됐다. 여성 의원인 루드 장관을 핵심 장관에 앉힘으로써 여성에 대한 배려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EU 탈퇴 협상을 이끌 브렉시트부 수장으로 탈퇴파 중진 의원을 기용한 대목도 주목을 받고 있다.

브렉시트부 장관에 EU 탈퇴를 적극 호소해온 데이비드 데이비스 의원이 임명됐다. 그는 2005년 당 대표 경선에서 나선 바 있는 중진으로 EU 탈퇴 협상에 앞서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견해를 최근 밝힌 바 있다.

이로써 재무, 외무, 내무장관 등 주요 장관직에다 메이 내각의 최대 과제인 브렉시트 협상 책임자까지 포함하면 잔류파와 탈퇴파가 2명씩 배치됐다.

또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에 이어 EU 잔류 진영의 대표 정치인이었던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을 새 내각에 유임시키지 않은 것도 균형을 더한 것으로도 받아들여질 수 있다.

국민투표 운동 기간 오즈번 재무장관은 EU 탈퇴 진영으로부터 '공포 프로젝트'를 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탈퇴 진영에서 반(反) 오즈번 정서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 마이클 팰런 국방장관은 유임됐다.

후속 개각은 이틀 안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언론들이 예상한 대로 남은 인사를 통해 여성 의원들이 상당수 내각에 참여할지가 주목된다.

메이는 오는 19일 첫 내각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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