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금협상 교섭 결렬을 선언한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13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5년 연속 파업을 가결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전체 조합원 4만8,806명을 대상으로 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노조는 4만3,700명(투표율 89.54%)이 투표해 찬성 3만7,358표(투표자 대비 85.5%)로 파업을 가결했다.
올해 임금협상에서 난항을 겪은 현대차 노조는 5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곧바로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하는 등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현재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와 공동파업에 돌입할 것을 예고한 상태다.
노조는 파업투표가 가결된 만큼 중앙노동위원회에 제기한 노동쟁의 조정신청에서 조정중지 결정이 나오면 합법 파업할 수 있다. 현대차 노조가 올해 실제 파업을 하면 5년 연속 파업이 된다. 노조는 14일 울산공장에서 투쟁 지도부인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투쟁 계획도 세우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대비 7.2%인 임금 15만2,05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일반·연구직 조합원(8천여 명)의 승진 거부권,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했다. 또 통상임금 확대와 조합원 고용안정대책위원회 구성, 주간연속 2교대제에 따른 임금 보전 등을 요구안에 담았다. 반면 교섭 과정에서 회사는 임금피크제 확대, 위법·불합리한 단체협약 조항 개정, 위기대응 공동 TF 구성 등을 노조에 요구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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