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의 소녀시대’로 인기몰이 중인 대만의 청춘스타 왕대륙이 한국팬들과의 만남을 위해 한 달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아 화제가 된 하루였다.
13일 생애 첫 한국 팬미팅을 가진 왕대륙은 본행사에 앞서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 관련 행사가 아니라 감사를 드리고 싶어 마련한 자리”라며 팬미팅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팬미팅은 ‘나의 소녀시대’ 흥행 공약을 지키기 위해 마련됐다. 영화 흥행에 감사하는 의미로 지난달 한국을 깜짝 방문해 무대인사를 진행했던 왕대륙은 당시 “50만 관객을 넘으면 다시 오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비록 영화는 누적관객수 40만 명에 그치며 목표를 이루진 못했지만 한국에서 개봉한 대만영화 중 최고흥행 기록을 세웠다. 팬들과의 약속을 잊지 않은 왕대륙은 무료 팬미팅 행사를 기획해 한국을 찾았다.
영화에서 왕대륙은 반항기 어린 순정파 고등학생 쉬타이위 역을 맡아 10대 시절의 풋풋한 첫 사랑의 감정을 연기했다. 이 영화로 오랜 무명 생활에서 벗어난 그는 “프랭키 챈 감독을 만나 쉬타이위 역할을 맡은 것이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며 “실제로 유머도 많고 장난도 많이 치는데 감독님과 의견 교환을 통해 캐릭터의 밸런스를 잡았다”고 말했다. 또 “무명으로 지낸 시간 배우로서 나아갈 방향을 생각하는 시간이었고 대본을 보며 많은 경험을 했다”고 덧붙였다.
왕대륙은 한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 감추지 않았다. “한국에는 맛있는 음식도 많고 좋은 영화도 굉장히 많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한국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함께 작업하고 싶은 한국배우로는 박신혜와 원빈을 꼽았다. 특히 박신혜에 대해선 “같이 연기할 수만 있다면 역할이 무엇이든 상관없다”면서 ‘팬심’을 드러내 이 발언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왕대륙은 “중화권을 대표해 사랑받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배우로서 더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네티즌은 왕대륙의 내한을 환영하며 “영화 재미있게 봤는데, 이렇게 또 와줘서 고맙다”(sure****) “한국 팬들 위해 사비 들여서까지 팬미팅 열어주는 마음이 예쁘다”(tjbm****) “영화 보면서 처음엔 주성치의 뒤를 이을 코믹연기 유망주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면서 정말 설레더라. 간접경험인데도 설레게 만드는 건 배우로서 큰 재능이라고 생각된다. 나중에 코믹사극으로도 또 만나고 로코로도 또 만나고 작품활동 많이 했으면 좋겠다”(peri****) 등의 댓글을 남겼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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