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현.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프로야구 스타들의 잇단 성 추문이 팬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현재 전무하다시피 한 운동 선수들에 대한 올바른 성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KBO리그 출신 첫 메이저리그 타자인 강정호(29ㆍ피츠버그)의 성폭행 혐의 소식이 전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번에는 2009년 KBO리그 MVP(최우수선수)와 홈런왕을 차지했던 김상현(36ㆍkt)의 충격적인 행위가 드러났다. 김상현은 지난 달 16일 전북 익산시의 한 주택가에 세워둔 자신의 차 안에서 길을 가던 20대 여성을 보며 음란 행위를 한 혐의로 이달 초 불구속 입건된 사실이 12일 알려졌다.
kt 구단은 하루 만인 13일 김상현을 임의탈퇴 신청하는 중징계를 내렸다. 구단은 "프로야구 선수로서 품위를 손상시키고, 구단 이미지를 훼손시켰기 때문에 중징계인 임의 탈퇴를 결정했다. 김상현도 구단의 결정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p align="left">사회적으로 성 추문과 관련해 민감한 시기에 야구 선수들의 일탈행위가 연거푸 나오면서 팬들은 더욱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 프로 선수라면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본분이지만 순간의 잘못된 선택은 스스로를 밑바닥으로 몰고 갈 수밖에 없다. 비단 야구뿐 아니다. 다른 종목에서도 지도자가 선수를 성추행하거나 성폭력을 가하는 일이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온다.
<p align="left">이런 일이 반복되는 이유는 운동 선수들에게 학생 시절부터 올바른 성교육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대부분 종목의 엘리트 선수들은 학창 시절 운동만 하느라 제대로 된 정규 교육 과정조차 밟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아들을 초•중•고•대학을 거쳐 프로야구 선수로 키운 한 아버지는 "아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성교육을 받았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 운동 선수에 대한 성교육은 전무하다시피 한 것이 사실"이라며 "정서적으로 예민한 시기에 올바른 성 개념을 지닐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p align="left">프로야구를 주관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스타 선수의 일탈행위에 당혹감을 나타내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문정균 KBO 홍보팀장은 13일 본지와 통화에서 "김상현과 관련해 kt 구단에 경위서를 제출하도록 요청했다"며 "경위서를 본 뒤 KBO 차원의 상벌위원회 개최와 징계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 팀장은 이어 "그동안 신인 선수 교육 등을 실시했으나 성교육은 빠져 있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선수들에게 성범죄에 대한 교육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 align="left">한편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이날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올스타전을 앞두고 전미야구기자협회 회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강정호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고 절차에 맞게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 일간지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가 보도했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강정호에게는 사건의 진위를 파악하기 전에는 어떤 처벌도 내릴 수 없다"며 "최소한 새로운 규정(가정폭력과 성폭력, 아동학대 방지 협약)을 적용할 만한 사실이 드러나야 징계를 내릴 수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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