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아파트 분양 전환해 1200억 마련
주채권은행, 자구계획수립 이행요구
현대삼호중공업이 회사경영 정상화를 위해 사원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현대삼호중공업은 13일“주채권은행으로부터 경영정상화 자구계획 방안으로 조직축소와 희망퇴직, 자산매각 등의 이행을 요구 받고 있는 가운데 회사의 생존이 걸려있는 사원아파트 분양 전환은 어쩔 수 없는 조치이다”고 주장했다.
삼호중공업은 이날‘사원아파트 분양 추진에 대한 회사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해양 설비 등 특수선 건조 과정에서 나타난 손실과 수주절벽으로 전체 조선산업이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며“현재 대부분의 조선사들이 채권은행으로부터 자구 계획 수립과 이행을 요청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삼호중공업은“채권은행의 지원이 없으면 금융지원이 안 돼 공장 가동이 힘들어지고 조선업체가 선박을 제 시기에 건조하지 못하거나 파산했을 때 선주로부터 받은 선수금을 은행이 대신 선주에게 환급해주는?선수금환급보험(RG) 발급이 거부되면서 수주도 불가능해진다”며“회사의 생존을 위해 부득이 사원아파트의 분양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삼호중공업은 또“사원아파트 분양가격은 평균 5,100만원(3,3㎥ 당 210만원대) 내외로, 평균연봉이 7,000만원대인?직원이 분양 받는데 부담없는 수준이다”며“인근 대불산단 같은 평형대가 7,000만원 수준을 고려하면 재산 형성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그동안 영암읍 현대삼호중공업 인근 3,500가구 사원아파트에 사는 직원들은 보증금 60만원만 주고 살다가 퇴사하면 찾아갈 정도로 복지혜택이 주어졌다. 3,500가구 아파트 분양을 추진하면 분양가가 1,700억원에 이른다.
삼호중공업이 총 3,500가구의 사원아파트 중 기숙사를 제외한 2,300가구의 분양을 추진중인 가운데 이날 오후 3시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삼호중공업지회 간부와 주민 등 130여명은 영암군청 앞에서 사원아파트 분양 반대 시위를 벌었다.
이들 노동조합은“회사측이 추진한 분양계획철회와 일방적 복지축소 반대 등 사원아파트 일방적 분양을 반대한다”며“조선산업위기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삼호중공업 관계자는“현재 1단계인 3차 사원아파트(750가구) 입주자 60%이상이 분양을 희망하고 있다”며“지난 4월 임직원과 가족, 주민 등을 상대로 설명회를 통해 회사의 입장을 설명했고, 대출과 급여 분할 상환 등을 통해 입주자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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