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이 반환점을 돌았다.
12팀이 각각 38경기씩 치르는데 지금까지 19경기를 소화했다. 매번 한 여름이 순위 다툼의 고비인데 올 시즌은 두 가지 변수가 더해졌다.
먼저 전북 현대의 징계다.
전북은 현재 승점 39로 2위 FC서울(승점 31)과 격차를 벌려 놨다. 하지만 심판 매수 의혹에 휩싸여 8월 중 열릴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서 승점 감점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경남FC는 2013~14년 전 대표이사가 몇몇 심판에게 돈을 건넨 사실이 작년 말 검찰 수사로 드러나 벌금 7,000만원과 함께 승점 10 감점 징계를 당했다. 전북도 승점 감점은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감점이 이뤄져도 내년 시즌부터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어 상벌위의 결정에 관심이 모아진다.
두 번째 변수는 리우 올림픽이다.
신태용(46)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18명 가운데 K리그에서 뛰는 선수는 11명이다. 서울(심상민ㆍ박용우)과 광주FC(박동진ㆍ이찬동)가 각 2명을 보내야 하고 전북(최규백), 성남FC(김동준), 수원삼성(권창훈), 전남 드래곤즈(이슬찬), 제주 유나이티드(이창민), 포항 스틸러스(문창진), 울산 현대(정승현)는 1명씩이다. 이들은 16,17일 벌어질 클래식 20라운드까지 소화한 뒤 18일 브라질로 출국한다. 신태용호가 올림픽에서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8월 중순까지 최소 4경기, 8월 말까지 최대 7경기 정도 클래식 무대를 밟을 수 없다.
이들이 소속 팀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가장 타격이 큰 팀은 성남과 수원이다.
성남은 부동의 주전 골키퍼 김동준의 빈자리가 고민이다. 성남은 김동준 외에 골키퍼가 두 명인데 베테랑 전상욱(37)은 건강 문제로 현재 치료를 받고 있고 김근배(30)는 올 시즌 1경기도 뛰지 못해 감각이 무뎌있다. 골키퍼 영입을 타진하고 있는데 진척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가뜩이나 선수층이 엷은 수원도 권창훈의 공백이 뼈아프다. 염기훈(33)-산토스(31)-권창훈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염산권’ 트리오의 한 축을 당분간 가동할 수 없다. 수원은 올 여름 영입한 브라질 출신의 외국인 공격수 조나탄(26)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백업 자원이 튼튼하지 못해 올림픽팀 선수들이 꾸준히 주전으로 뛰어왔던 팀들도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이찬동과 박동진이 떠나는 광주와 주전 풀백 이슬찬을 보내는 전남이 대표적이다.
선수층이 두터운 팀들은 사정이 좀 낫다.
서울의 경우 심상민은 주전이 아닌 백업 요원이어서 큰 문제가 없고 박용우가 빠지지만 팀에 대체 미드필더들이 많아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전북 역시 최근 좋은 수비력을 보여준 최규백의 공백이 아쉽지만 임종은(26)과 조성환(34)으로 커버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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