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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파 극성에 ‘신나치 성지’… 철거 논란 휩싸인 히틀러 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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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파 극성에 ‘신나치 성지’… 철거 논란 휩싸인 히틀러 생가

입력
2016.07.1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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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브라우나우암인의 히틀러 생가. AP
오스트리아 브라우나우암인의 히틀러 생가. AP

오스트리아 브라우나우암인에 위치한 히틀러 생가가 철거 논란에 휩싸였다. 극우주의의 극성 속에 히틀러 생가가 ‘신나치의 성지’로 둔갑시키려는 움직임 구체화되자 오스트리아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내리면서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정부는 히틀러 생가로 널리 알려진 저택의 소유권을 몰수하는 법안을 12일(현지시간) 승인했다.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정부는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문제의 저택을 압류해 처분할 수 있게 된다. AFP통신 등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극우 인사들이 올해 들어 자주 이곳을 찾고 있다”라 “오스트리아 정부 내에서 서둘러 히틀러 생가를 압류 후 철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져 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정부 내에서조차 건물의 사후 처리문제를 두고 논란이 분분하다. 외신들에 따르면 볼프강 소보트카 내무장관 등은 “신나치주의자들이 히틀러 생가를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 하루빨리 없애야 한다”고 거듭 주장한다. 이에 반해 레이놀트 미터레너 부총리는 히틀러 생가가 문화재 보호 법규 적용을 받는 독일 국경 근처에 위치해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박물관으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일부에서는 히틀러 생가의 정치적 의미를 말살하기 위해서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을 일상 건물로 만들자는 의견도 나온다. 게르하르트 바움가르트너 오스트리아 저항문서센터 소장은 “헝가리에서 버스 단위로 찾아오는 등 유럽 전역에서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며 “누구도 배경으로 놓고 사진을 찍으려 하지 않는, 예를 들어 슈머마켓, 중고물품상점 등으로 바꿔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히틀러 생가는 노란색 외벽의 3층 건물로 특별한 표식이 없어 잘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건물 앞에 ‘평화, 자유, 민주주의를 위해. 수백만명을 희생시킨 파시즘이 다시 발호해선 안 된다’라고 적힌 작은 기념비만 세워져 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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