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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도 바꿔버리는 힘의 논리 말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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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도 바꿔버리는 힘의 논리 말하고 싶었다”

입력
2016.07.1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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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문학상 수상자인 이혁진씨가 13일 수상작 ‘누운 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겨레출판사 제공
한겨레문학상 수상자인 이혁진씨가 13일 수상작 ‘누운 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겨레출판사 제공

“회사는 국가의 축소판이자 가정의 확장판입니다. 회사는 힘에 의해 지배되고 사람들은 이에 거부감을 느끼면서도 어느새 힘의 논리에 동화돼 갑니다. 참과 거짓을 바꿔버리는 조직의 부조리함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제21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누운 배’의 작가 이혁진(36)씨는 13일 서울 동교동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누운 배’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 조선소를 배경으로 기업 내부의 부조리한 문화와 비합리적인 인간관계를 파헤친 소설이다. 작가의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했다. 경제학을 전공하고 잡지 기자로 일했던 이씨는 “평범한 조직인이 되고자” 조선소에 입사했지만 자신이 가장 원하는 일이 소설 쓰기임을 깨닫고 3년 만에 회사를 나왔다.

소설은 부두 한 편에 쓰러진 배의 보험 처리를 두고 조선소와 보험회사 간에 벌어지는 승강이로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회사 내부의 모순과 불합리한 권력 구조가 드러나고, 주인공은 조직에서 계속 살아남는 것에 깊은 회의를 느낀다. 때마침 금융위기로 구조조정이 실시되면서 사내 정치는 극에 달하고 주인공은 결국 회사를 떠난다. 작가는 “회사를 다니면서 본 건 누구에게 힘이 있느냐에 따라 진실이 달라진다는 것”이라며 “회사란 조직에 몸담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상기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심사위원들은 쓰러져 방치된 거대한 배가 세월호 참사 이후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다고 평했다.

황수현 기자 sooh@hankookilbo.com

신재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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