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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ㆍ제조업ㆍ청년, 고용시장의 3대 아킬레스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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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ㆍ제조업ㆍ청년, 고용시장의 3대 아킬레스건

입력
2016.07.1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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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실업률 가파르게 상승

제조업 취업자 수 증가폭 둔화

청년 실업률 17년 만에 최고

통계청 제공
통계청 제공

조선업이 몰려 있는 경남권 실업률이 1년새 1%포인트 폭등했다. 조선업 구조조정의 후폭풍이 지표로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청년 실업률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동월 대비 1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제조업 일자리 수 증가폭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경남지역, 청년층, 제조업 등 3대 영역이 ‘고용시장 약한 고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통계청의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대형조선소가 있는 경남의 실업률은 3.9%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실업률(3.6%)을 웃도는 것인데, 더 큰 문제는 가파른 상승폭이다. 경남 지역은 조선소 등이 몰려 있어 상당히 낮은 실업률을 유지해오던 곳. 작년 6월만해도 전국 실업률(3.9%)을 한참 밑도는 2.9%의 실업률을 기록했는데, 불과 1년 사이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인 1.0%포인트가 치솟은 것이다. 현대중공업이 있는 울산 역시 실업률이 1년 전보다 0.4%포인트 오른 3.6%를 기록했다. 조선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이 지역 실업률이 더 가파른 속도로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구조조정과 수출 둔화의 여파로 제조업 분야의 고용 창출 능력도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6월 제조업 취업자수는 449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 폭이 1만5,000명에 그쳤다. 2013년 8월(5,000명) 이후 34개월 만에 가장 적은 증가 폭이다. 올 3월까지 23개월 연속 10만명 이상 증가세를 유지해오던 제조업 취업자 증가 폭은 4월 4만8,000명, 5월 5만명 등 확연히 둔화되는 추세다.

오랜 기간 우리 고용시장의 ‘약한 고리’로 자리매김해온 청년층 고용 사정 역시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 지난 달 청년(15~29세) 실업률은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상승한 10.3%를 기록했다. 이는 1999년 6월(11.3%) 이후 6월 기준으로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청년 실업률은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매달 동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운 데 이어 6월에도 기록적인 수준을 이어갔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청년실업률은 공무원 시험일정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서울시 지방직 응시인원이 집계되는 7월에는 청년층 고용지표가 더 안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달 고용지표를 그나마 떠받친 건 서비스업이었다. 6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5만4,000명이 늘어나며 3개월 만에 다시 30만명대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침체됐던 음식·숙박업 등 서비스업에서 취업자 수가 비교적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긴 어려워 보인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하반기부터는 내수활력이 떨어지면서 서비스업 고용도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세종=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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