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손 잡고 흥겨운 몸짓 눈총
“최선 다해 서로 공감해야” 연설
美사회 단합 강조해 박수갈채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12일 텍사스 주 댈러스 피격 사망 경찰관 추모 행사에서 미국 사회 단합을 강조하는 연설에 앞서, 추모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해 일부 언론과 네티즌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의회전문지 ‘더 힐’에 따르면 이날 댈러스 시내 ‘모튼 H. 메이어슨 심포니’센터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5명 희생자를 애도하는 찬송가 합창 때 부시 전 대통령이 흥에 겨운 듯한 표정으로 몸을 흔들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5fn9_GoaR0M) 오른손은 부인 로라 부시 여사, 왼손은 대통령 영부인 미셸 오바마의 손을 잡고 행진곡 풍의 ‘글로리 글로리 할렐루야’가사로 유명한 ‘공화국 전투찬가’(The Battle hymn of the Republic)에 맞춰 몸과 팔을 좌우로 흔들었다. 미셸 여사가 당황한 표정으로 억지 웃음을 짓고 부시 여사가 자제를 요구하는 듯 했지만,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부시 전 대통령이 엄숙한 장소에서 적절치 않은 춤을 춘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8월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 10주년 행사장에서도 일반 여성과 춤을 춰 구설수에 올랐고, 재임 중인 2007년에는 백악관이 주최한 ‘말라리아 예방강조’행사에서 아프리카 세네갈 전통 춤을 추기도 했다.
그러나 부시 전 대통령 측은 해명이나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조지 W. 부시 센터’는 트위터에 부시 대통령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미국 사회의 단합을 강조하는 연설 장면만 올려 놓았다.
부시 전 대통령은 다만 이날 감동적인 연설로 박수를 받았다. 그는 “우리는 매우 자주 자신은 가장 좋은 의도에 따라 평가하면서, 다른 사람들은 그가 저지른 최악의 실수로 판단한다”며 “이런 것이 우리 공동체 연대에 상처를 입혔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 미국인은 피와 출신배경이 아니라 공통의 이상에 관한 공통의 약속으로 맺어졌으며, 최선을 다해 서로 공감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부시 전 대통령에 이어 “미국은 보기만큼 분열돼 있지 않다”며 미국 사회의 통합을 촉구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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