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박영훈 9단
흑 이세돌 9단
<장면 7> 한국 현대 바둑의 개척자 송원(松垣) 조남철 선생 10주기 추모식이 12일 경기 양평군 양평공원에서 열렸다. 김인 ‘국수’와 직제자 고재희 8단, 질손 최규병 9단을 비롯해 한상열 5단, 조영숙 3단, 양건 기사회장 등 후배 기사와 한국기원 직원들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1923년 전북 부안에서 태어난 조 선생은 15세에 일본으로 건너가 기타니 미노루 9단 문하에 입문, 1941년 한국인 최초로 일본기원 프로기사가 됐다. 1945년 귀국해 한국기원의 전신인 한성기원을 설립하면서 바둑 보급에 평생을 바쳤다. 1956년 첫 프로기전인 국수 제1위전에서 우승했고 1968년에는 초대 명인에 오르는 등 초창기 한국 바둑계를 석권하며 국내 기전에서 30회 우승했다. 2006년 7월 2일 83세를 일기로 타계한 조 선생에게 한국 바둑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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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흑돌이 위험하다. 이세돌이 3부터 9까지 탈출을 꾀했지만, 박영훈이 즉각 10으로 끊은 게 통렬한 일격이다. 이세돌이 11부터 15까지 어떻게든 바깥으로 빠져나가려 했지만, 박영훈이 16부터 22까지 우측 흑돌을 포도송이 형태로 만들어 압박하자 흑에게 마땅한 응수가 없다. (21 … 18) <참고도> 1로 반발했다간 2, 4를 당해서 중앙 흑이 고스란히 잡힌다. 할 수 없이 23으로 물러섰지만 24가 놓이자 당장 A의 단점이 노출됐다. 흑의 위기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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