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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고통 없앤 새 폐암검사기법 도입

입력
2016.07.1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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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기유도 내비게이션’ 검사법…정확도 높이고 고통 줄여

전자기유도 내비게이션 기관지경술 개념도
전자기유도 내비게이션 기관지경술 개념도

분당서울대병원이 환자의 고통은 크게 줄이고 암 진단의 정확성은 획기적으로 높인 전자기유도 방식의 내비게이션 기관지경술(ENBㆍElectromagnetic Navigation Bronchoscopy)을 국내 최초로 시행했다고 13일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폐 조직검사는 간단히 가래로 검사하는 방법이 있지만, 정확성이 떨어져 실제로는 주사기를 이용해 의심 부위에서 조직을 뽑아내거나 아예 절개를 통해 해당 부위의 조직을 확보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주사기를 활용하는 ‘경피적 세침흡인검사’와 ‘절개술’은 모두 환자에게 심한 고통을 주는데다 폐 조직이 크게 손상되거나 기흉 등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았다.

하지만 지난달 흉부외과 전상훈 원장팀이 성공적으로 시행한 ENB 검사는 미국에서 처음 시행된 지 1년 6개월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최신 의학기술로, 폐 내부로 직접 접근해 정확한 위치에서 조직을 추출할 수 있으면서 안전성은 오히려 높아지고 환자의 고통은 획기적으로 줄여 폐암 진단의 새로운 희망으로 각광받고 있다.

ENB 검사는 CT를 통해 확보한 영상 정보를 바탕으로 환자의 폐를 3차원 지도로 구성하고, 암 세포가 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부위에 카테터가 최적ㆍ최단 경로로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국내 첫 ENB 검사를 시행한 호흡기내과 윤호일 교수는 “폐암 검사에서부터 큰 고통을 겪고 나서 정작 암의 치료에 소극적이 되거나, 심지어 치료를 포기하려는 환자까지 있는 것을 보고 새 검사법을 도입했다”며 “연구 결과에 따르면 ENB 검사는 2cm 이상 크기의 암에서 100%, 2cm 이하에서도 87%의 진단율을 보였고, 기흉 등 부작용도 세침검사의 10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한편 ENB 검사법은 향후 기관지경으로 암세포가 있는 곳에 염색 마커를 삽입해 암 치료 시 종양이 있는 정확한 위치에 방사선이 조사될 수 있도록 하거나, 절제 부위를 명확히 할 때 등 수술에서도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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