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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비박계, 전대서 ‘MSM 라인’ 중심으로 뭉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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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비박계, 전대서 ‘MSM 라인’ 중심으로 뭉치나

입력
2016.07.1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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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내일 당대표 당선 2주년 기념행사 1,000여명 몰릴 듯

유승민 “朴대통령도 친박계 당 대표 돼야 한다 생각 안할 것”

지난달 2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무성(왼쪽) 전 새누리당 대표가 복당한 유승민 의원과 악수를 나누며 인사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달 2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무성(왼쪽) 전 새누리당 대표가 복당한 유승민 의원과 악수를 나누며 인사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새누리당 ‘8ㆍ9 전당대회’에서 ‘MSM’(무성ㆍ승민) 라인의 향배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군인 김무성ㆍ유승민 두 사람이 ‘반 친박연대’를 형성할 조짐이 보여서다.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이 출마할 경우엔 친박 실세인 최경환 의원이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여 사실상 이번 전대는 ‘친박계 vs 비박계’의 전선으로 치러질 공산이 크다.

최근 행보가 심상치 않은 쪽은 김무성 전 대표다. 김 전 대표는 오는 14일 영등포구 당산동의 한 연회장에서 당 대표 당선 2주년 기념행사를 연다. 2년 전 전대에서 김 전 대표를 밀었던 당원 1,000여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자, 김 전 대표 측은 12일 “당일 행사장에 전대 출마자들은 입장할 수 없도록 할 방침”이라며 “후보들에게도 이런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내에선 이날 회동만으로도 비박계 표 결집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그가 만만치 않은 세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그가 전대에서 동원할 수 있는 당원수가 1만명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다. 새누리당 전당대회 선거인단(당원) 규모는 약 34만 명이다. 투표 참여율은 30% 정도로 실제 투표자는 약 10만명으로 추산된다. 당 관계자는 “2년 전 전대에서 김 전 대표는 당시 2위를 기록한 서청원 의원을 1만4,000표가 넘는 차이로 이겼다”며 “1만표면 충분히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비박계 당권주자인 정병국 의원이 이날 국회에서 김 전 대표를 따로 만나 도움을 요청한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정 의원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표가 열심히 하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 전 대표 측은 이날 “대표는 당분간 중립을 지킬 거라는 얘기만 했다”고 선을 그었다. 비박계 주자인 정병국ㆍ김용태 의원과 서청원 의원의 출마 여부에 따라 대항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나경원 의원 가운데 누구를 밀지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당내에선 비박계 후보가 한 명으로 정리되면 김 전 대표가 집중 지원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최근 복당 일성으로 “당 개혁에 앞장서겠다”고 밝힌 유승민 의원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유 의원 측은 아직까지는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데는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친박 당 대표’에는 반대 의사가 명확하다.

유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친박 당권론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대통령께서도 그렇게 생각 안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또 “당이 이렇게 변할 것이라는 방향을 보여주는 전대가 돼야 한다”, “계파갈등이 아닌 건전한 노선ㆍ정책 경쟁이 되도록 어떤 위치에 있든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어떤 식으로든 전대에서 역할을 할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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