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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아 학대 의혹 무자격 어린이집 보조교사… 알고 보니 원장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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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아 학대 의혹 무자격 어린이집 보조교사… 알고 보니 원장 언니

입력
2016.07.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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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인천 청라국제도시의 한 어린이집 보조교사가 원아들을 학대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보조교사는 해당 어린이집 대표, 원장과 자매지간으로, 보육교사 자격증조차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인천 서부경찰서와 서구청에 따르면 서구 청라국제도시 한 아파트단지 모 가정 어린이집 3세 반 학부모 A씨는 최근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허벅지, 팔뚝 등에 멍이 들어왔고 어린이집 교사가 자신을 때렸다고 말을 했다. 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A씨와 경찰은 7일 어린이집을 찾아가 내부 폐쇄회로(CC)TV 녹화영상에서 어린이집 교사 B씨가 아이를 밀쳐 넘어뜨리는 것으로 의심되는 장면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어린이집 학부모들은 B씨가 A씨의 아이뿐 아니라 다른 3세 반 원아 1명과 4세 반 원아 1명도 학대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해당 어린이집에서 보관하던 최근 두달치 CCTV 녹화영상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어린이집 학부모들은 이 어린이집이 대표가 같은 인근 어린이집에서 조리된 음식을 가져와 급식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한 학부모는 “B씨는 오래 전부터 일해왔는데 어린이집 대표, 원장과 자매지간인지는 몰랐다”며 “무자격자인 것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서구청 관계자는 “B씨는 보육교사 자격증이 없는 무자격 교사로 확인됐다”며 “작년 어린이집 점검 때는 자격증이 있는 교사 2명이 근무한 것으로 돼 있는데 그 때는 B씨의 근무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구청은 원아 학대와 어린이집 내에서 급식을 조리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원장 자격정지, 폐원 등 조치를 할 방침이다.

각종 의혹에 대해 해당 어린이집 대표는 “경찰에서 조사 중으로 할 말이 없다”라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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