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깐 따끔한 순간이 지나면 이웃사랑을 실천했다는 보람으로 행복해집니다”
‘공무원 헌혈왕’최문희(55) 충남도 개발정책팀장이 헌혈 600회를 돌파했다.
12일 충남도에 따르면 최 팀장은 이날 오전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혈액원 공주대 헌혈센터에서 600번째 헌혈을 마쳤다. 1회당 400∼550㎖의 혈액을 뽑아 성인 남자 63명의 혈액량에 달하는 317ℓ를 생명이 위독한 생면부지 이웃을 위해 내놓은 것이다.
최 팀장의 헌혈기록은 충청권 최다이자 전국 세 번째로 600회 달성 헌혈 기록 가운데 역대 최연소다. 전국 최고 헌혈자는 723회, 2위는 680회다.
그의 헌혈은 1979년 고교시절부터 시작됐다. 당시 두 달에 한 번씩 14년간 헌혈대에 올랐다. 1993년 새로운 헌혈기준이 변경되자 매달 두 차례씩 헌혈에 나섰다. 1994년에는 골수 기증 등록도 마쳤다.
그는 그 동안 헌혈증서 515매를 대한적십자사,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방송국 등 9개 기관과 개인에게 쾌척했다. 나머지도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증할 계획이다.
이 같은 활동으로 최 팀장은 지난 2009년 행정자치부 ‘대한민국 최고 기록 공무원’ 선발에서 ‘공무원 헌혈왕’에 뽑혔다.
또한 매년 100시간 이상의 자원봉사와 탁월한 업무 추진 등 공적을 인정받아 2009년에는 ‘참된 공무원상’을 수상했다. 2014년에는 대한민국 공무원 최고 영예로 꼽히는 ‘청백봉사상’을 받았다.
최 팀장은 “37년 동안 건강에 문제가 없어 헌혈을 해 올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법적 허용 나이인 69세까지 헌혈을 하는 것이 작은 소망”이라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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