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IST 학생들이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정보기술(IT) 교육 봉사활동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2일 KAIST에 따르면 교내 ‘월드 프렌즈 IT 봉사단’ 학생 32명이 지난 9일부터 내달 5일까지 에티오피아에서 정보기술(IT) 교육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학생들은 현지 대학생을 대상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 교육, 현지 대학생과의 문화 교류는 물론 초ㆍ중ㆍ고교를 방문해 과학실험 등의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학생들은 직접 만든 교육프로그램을 아디스아바바과학기술원(AAIT) 대학생 350여명을 대상으로 중점 지도하고 있다. 특히 전기사정이 열악한 에티오피아는 하루에도 몇 번씩 정전이 되고 대학 내 컴퓨터 등 교육기자재가 부족해 대학생조차 PC도 제대로 다룰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져 기초 PC 교육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지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K-POP 공연, 한국영화 감상, 윷놀이, 태권도 등을 시연하고 초ㆍ중ㆍ고교에서 과학실험과 미술과 체육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KAIST는 노트북, 컴퓨터 등 1,300여만원 상당의 기자재도 현지 대학에 기증했다.
봉사단 부단장 박수현(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2년) 씨는 “여름방학 배낭여행을 가는 것보다 내가 가진 재능을 기부하는 것이 더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지원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월 이인 KAIST 명예교수가 아디스아바바과학기술원장으로 임명되고, 이 대학 출신 학생 2014년 4명, 2015년 5명이 KAIST 외국인전형에 합격해 유학하는 등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김영희 학생생활처장은 “현지 학생들 사이에 지난해 프로그래밍 교육에 대한 평가가 좋아서 올해 교육 신청자가 1,200여명 넘게 몰렸다”면서 “IT기술 전수를 통해 지구촌의 정보격차를 완화하고 젊은이들 간 문화를 교류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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