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등 2차 피해 예방
지난 8일 전남 영광군 염산면 칠산대교 공사 도중 다리 상판이 바다로 기울어져 주저앉은 사고현장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와 함께 보강 공사가 이뤄진다. 이 사고로 근로자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사고조사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사고가 발생한 14번 교각의 하부 성토 공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사고조사위원회 심종성 위원장(한양공대 건설환경시스템공학 교수)은“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사고 교량 하부 성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발주청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민간전문가 3명을 추가로 투입해 기존 8명에서 11명이 활동하며 사고 원인 규명 조사를 하고 있다.
위원회는 지난 9일 현장 조사를 시작으로, 강봉이 상판 하중을 견디지 못해 끊어진 것인지, 상판 작업 중 균형이 맞지 않아 상판이 기울면서 2차로 강봉이 부러졌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기울어진 상판은 철거하고 재시공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또 1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고용노동부 관계자들이 칠산대교 사고 현장을 방문, 현장 감식에 들어갔다. 이들은 공사 진행과 안전수칙 이행, 자재 사용 등이 시공계획서대로 적절하게 이뤄졌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시공업체인 ㈜대우건설과 하청업체·감리업체 관계자, 부상한 외국인 근로자 등 10명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칠산대교는 영광군 염산면과 무안군 해제면 사이 바다를 잇는 길이 1,820m, 너비 11.5m(2차로)의 사장교다. 2012년 9월 착공, 2019년 8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었으며 교각을 중심으로 5m씩 양쪽으로 상판을 확장해 다른 교각과 연결하는 FCM 공법이 적용됐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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