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재승인 로비’ 피의자 신분

홈쇼핑 채널 재승인 과정에서 정ㆍ관계 인사들에게 금품로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강현구(56) 롯데홈쇼핑 대표가 12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강 대표는 취재진들에게 “사실대로 성실하게 조사 받겠다”며 조사실로 향했다. 강 대표는 주무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와 정치권을 대상으로 한 금품로비를 묻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검찰은 밤 늦은 시간까지 강 대표를 상대로 비자금 조성 경위 및 구체적인 사용처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그룹 수사팀은 강 대표가 대관업무 담당 직원들과 9대의 대포폰을 사용하고 회삿돈으로 상품권을 구입한 후 현금화하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확인했다. 강 대표는 임직원 급여를 과다 지급한 후 일부를 회수해 비자금을 만든 혐의도 받고 있다. 롯데홈쇼핑 로비리스트에는 여권 중진의원도 포함돼 정치권 로비에 대한 수사도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금주 중 강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롯데 비자금 수사와 관련해 신동빈(61) 회장의 최측근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는 소진세(66)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을 조만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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