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해저에서 미국과 중국 간 잠수함 경쟁이 치열하다. 중국이 핵잠수함 성능과 수를 동시에 늘리며 대미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미국 또한 수중 드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며 주도권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해군이 남중국해 해저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잠수함 전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미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2014년 완공한 하이난(海南)도 싼야(三亞)시 인근의 위린(?林) 기지를 기점으로 4대의 094형 진(晉)급 탄도미사일 발사 핵잠수함(SSBN)을 배치, 운용 중이다. 094형 잠수함은 사거리 7,400㎞의 쥐랑-2(巨浪ㆍJL-2) 탄도 미사일 12발을 탑재해 타격권을 캘리포니아 등 미국 서해안 지역까지 대폭 확대했다.
중국은 현재 다섯 번째 진급 핵잠수함 건조 작업과 이보다 고성능인 096형 탕(唐)급 SSBN 개발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사거리 1만㎞가 넘는 쥐랑-3 미사일을 적재할 수 있는 096형이 완성될 경우 중국은 태평양 심해로 진출하지 않고서도 남중국해에서 미 본토를 공격할 수 있게 된다.
미국도 이에 맞서 핵잠수함 성능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지난 4월 미국이 신형 무인 수중드론(UUVs)을 포함한 수중전력 확충을 위해 80억달러(약9조1,8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 해군은 이미 지난해에 음파 감지 등 대잠수함 전투 기능이 보강된 3m 길이의 반자동 잠수정을 공개한 바 있다. 미 해군대학의 요시하라 도시 교수는 “소형 드론은 중국의 수중음향장치로 탐지하기 어려울 만큼 작아 중국 안보 계획에 불확실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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