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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 신촌캠퍼스가 내려다보이는 서울 안산 자락에 소설가 만우(晩牛) 박영준의 서거 40주기를 기념하는 문학비가 세워진다.
만우 박영준 문학비 건립위원회는 14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안산공원 벚꽃마당에서 만우 박영준 문학비 제막식을 한다고 12일 밝혔다. 만우는 193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모범경작생’, 신동아 현상소설로 장편 ‘일년’, 콩트 ‘새우젓’이 당선되며 등단했다. 이후 장편 20편, 중편 11편, 단편 230편을 한국 문학사에 남겼다
건립위원회는 “만우의 작품은 전쟁의 참화 한가운데 던져진 인간의 삶도 넉넉한 감동의 소재임을 보여주었다”면서 “가난과 고통마저 따뜻하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극복하는 문학적 성과를 일군 만우는 고독과 윤리의 문제를 집요하게 추구한 치열한 작가정신의 소유자였다”고 평가했다.
1911년 평안남도 강서군에서 독립운동가였던 박석훈 목사의 차남으로 태어난 만우는 평양 숭실중학교와 광성고등보통학교를 거쳐 1934년 연세대의 전신인 연희전문학교 문과를 졸업했다. 1962년부터는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1975년에는 동 대학 문과대학학장에 취임했다.
최근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마광수 연세대 교수 등 이 대학 국문과 동문이 중심이 된 건립위원회는 만우의 40주기 기일인 14일에 맞춰 문학비 제막을 준비해왔다.
고경석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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