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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중심의 동아시아 문화교류 보여주는 악귀상 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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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중심의 동아시아 문화교류 보여주는 악귀상 출토

입력
2016.07.1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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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 제석사지 폐기유적에서 출토된 악귀상. 동그랗게 뜬 눈과 들창코, 송곳니 등이 관찰되며 눈동자에 유리질이 남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문화재청 제공
전북 익산 제석사지 폐기유적에서 출토된 악귀상. 동그랗게 뜬 눈과 들창코, 송곳니 등이 관찰되며 눈동자에 유리질이 남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전북 익산시 제석사지(사적 제405호) 폐기유적 발굴조사 결과 동아시아 문화교류 양상을 살필 수 있는 악귀상(惡鬼像) 등이 출토됐다고 12일 밝혔다.

현재 제석사지에서 발굴 중인 폐기유적은 제석사(帝釋寺)에서 불에 탄 기와나 벽체 등 건축 부재와 사찰에 모셔진 소조 불상조각들을 버린 곳으로 남북 32.4m, 동서 28m 규모다. 2003년부터 2004년까지 이뤄진 시굴조사를 통해 흙으로 구운 소조불ㆍ보살ㆍ천부(天部), 악귀(惡鬼)ㆍ동물 등의 소조상과 연화문 수막새 등이 출토되어 백제 후기의 불교미술과 건축 등 백제문화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됐던 곳이다.

이번 발굴에서는 악귀상(惡鬼像)을 비롯해 천부상(天部像), 나한상(羅漢像) 혹은 불제자(佛弟子)로 추정되는 2점 등이 출토됐다. 동그랗게 뜬 채 측면을 응시하고 있는 악귀상은 들창코와 치아 등이 섬세하게 표현돼 있으며 눈동자에 유리질이 남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머리 부분의 파편만 남아 있는 천부상에는 가는 눈매ㆍ길게 늘어진 도톰한 귓불ㆍ두툼한 턱이, 나머지 2점에는 감은 눈ㆍ두툼한 코ㆍ둥그스름한 정수리 등이 잘 표현돼 있다.

형태나 문양, 제작기법 측면에서 중국 낙양 영령사(永寧寺), 부여 정림사지(定林寺址), 일본 가와하라데라(川原寺) 출토품과 비교해 살펴볼 때, 제석사지에서 발굴된 유물은 백제를 중심으로 한 중국ㆍ일본 등 동아시아 문화교류 양상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된다. 이외에 회칠, 채색 흔적이 남아 있는 벽체편, 흙벽돌 등 다양한 건축부재가 출토돼 고대건축 연구에도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제석사는 백제 무왕이 도읍을 익산으로 옮길 계획을 추진하며 왕궁 부근에 세운 절로 관세음응험기(觀世音應驗記) 기록에 의거, 7층 목탑ㆍ불당ㆍ회랑ㆍ승방 등을 갖춘 왕실사찰로 추정된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전북 익산 제석사지 발굴현장. 문화재청 제공
전북 익산 제석사지 발굴현장.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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