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래기술 육성사업’ 발표
AI 등 3개 분야 12개 과제 선정
10분 만에 80% 충전 배터리 등
이르면 6년內 신기술 적용 가능
“제품 경쟁력 획기적 제고 기대”
‘스스로 학습하고, 10분 만에 배터리 80%를 충전하며, 외부 흠집을 스스로 복원하는 스마트폰.’
이르면 6년 후 나올 삼성전자의 미래 스마트폰이다. 삼성은 11일 ‘2016년 미래기술육성사업 지정테마 지원과제’ 12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삼성이 스마트 기기를 위한 인공지능(선정과제 6개), 급속충전 전지(3개), 기능성 외장소재(3개) 등 3개 분야를 정해 공모를 받은 것은 삼성의 제품 경쟁력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의 미래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앞으로 최장 3년간 기술 개발 후 제품에 적용되기까지 다시 3~5년이 걸릴 전망이다.
스마트 기기를 위한 인공지능 분야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과제는 김재준 포스텍 창의IT융합학과 교수팀의 ‘뇌 신경망의 구조와 동작 방식을 모사한 초저전력 하드웨어 가속기 구현’이다. 이는 스마트폰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스마트폰 사용자에 가장 편리한 아이콘 배치나 소프트웨어(앱) 추천도 가능하다. 사실상 손 안의 인공지능(AI)이 되는 셈이다.
급속충전 전지 분야에서는 ‘복합계면반응 기반 기능성 소재를 적용한 급속충전 매커니즘 구현’이 눈에 띈다. 이 연구를 이끌 이상민 한국전기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음극과 양극에 신소재를 적용해 용량과 수명 단축 없이 10분 안에 배터리 용량의 80% 이상을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IT)기기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노후화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기능성 외장소재 분야의 ‘원스텝 멀티스케일 3차원 성형가능 외장소재 개발’(김도향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 과제가 해법으로 주목된다. 금속 소재의 고급스러운 질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깨지지도 않고 흠집도 스스로 복원하는 특성을 갖는 소재를 개발한다는 내용이다.
삼성 관계자는 “미래기술육성사업이 향후 삼성 제품의 경쟁력을 높일 획기적 기술을 속속 내 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2013년부터 10년간 총 1조5,000억원을 출연해 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