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ㆍ수산물서 첨단 제품 위주로
1946년 4곳 그쳤던 무역 상대국
현재 240여개 국가로 크게 늘어
한국무역협회는 11일 우리나라 수출 변천사를 담은 ‘10대 수출 상품ㆍ시장 변화 추이’ 자료를 내 놨다. 지난 70년 동안 세계 무역시장에서 한국의 지위는 오징어와 활선어를 내다팔던 가난한 나라에서 첨단 반도체와 자동차를 수출하는 강국으로 변모했다.
우리나라가 한천(우무를 건조시킨 식품)과 건어물을 실은 첫 수출선을 띄운 건 1948년이다. 이후 수출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를 일으키는 데 가장 큰 도움을 줬다. 1960년대엔 광물과 수산물이 주요 수출품이었다. 1961년 10대 수출상품 가운데 4개 품목(철광석 중석 무연탄 흑연)이 광물, 2개(오징어 활선어)가 수산물이었다. 1960년대 연 평균 수출증가율은 41.4%, 1970년대는 37.5%에 달했다.
국산 자동차(포니)가 처음 수출된 이듬해인 1977년엔 연간 수출액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의류와 신발, 합판 등 노동 집약적 산업이 수출을 이끌었다. 1980년 통계에선 반도체가 10위에 오르며 수출 효자상품 등장의 신호탄을 쐈다. 중국의 등장으로 경공업제품 수출이 위축되기 시작한 1990년대부턴 반도체와 자동차, 선박 등으로 눈을 돌렸고, 이들 품목은 지금도 주력 수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무역협회가 설립된 1946년 4개국에 불과했던 무역 상대국은 현재 240여개국으로 늘었다. 최대 수출국은 일본에서 미국을 거쳐 2003년부터 중국이 됐다. 일본이 수출 대상국 순위에서 계속 밀려 올해엔 홍콩에도 뒤진 5위를 기록한 반면 베트남은 최근 경제 급성장으로 중국 미국과 함께 3대 수출국 자리를 차지했다.
문병기 무협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사물인터넷 같은 신기술과 관광 및 문화콘텐츠 등 서비스산업을 수출산업으로 육성, 수풀 품목의 고부가가치화와 시장의 다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