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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 간염, 예방 백신은 없지만 완치 가능…조기 선별 검사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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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 간염, 예방 백신은 없지만 완치 가능…조기 선별 검사가 중요

입력
2016.07.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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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환자가 50만~100만 명으로 추정되는 C형 간염은 백신이 아직 나오지 않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환자가 50만~100만 명으로 추정되는 C형 간염은 백신이 아직 나오지 않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얼마 전 서울 다나의원에 이어 강원 원주, 충북 제천 등에서 C형 간염이 집단적으로 발생해 전국민에게 공포심을 불어 넣었다. 이에 따라 국가건강검진에 C형 간염 항체검사를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대한간학회는 최근 C형 간염 항체 검사를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추가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질병관리본부에 냈다. 변관수 학회 이사장(고려대 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C형 간염은 최근 일부 의료기관에서 주사기의 부적절한 사용으로 인해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등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했다. C형 간염은 현재 감염률이 낮고, 예방 백신이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지만 최신 항바이러스 제제를 통해 완치가 가능하므로 조기 선별 검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C형 간염, 50만~100만 명이 앓아”

대한간학회는 최근 국민영양건강조사(2012~2014년)를 근거로 ‘전국적 만성 C형 간염 혈청 역학조사 결과’를 내놨다. 여성 유병률이 0.72%로 남성(0.52%)보다 높았다. 70세 이상에선 1.87%로 고령에서 유병률이 뚜렷이 증가했다. 학회 등은 진단 받지 못한 감염자 등을 감안하면 실제 국민 유병률은 1~2%(50만~100만 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C형 간염 항체 검사의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추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간학회는 C형 간염 항체 무료 검사를 생애전환기 국가검진 시기인 40세와 66세에 하는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생애전환기 검진에서 제외된 연령층(41~65세)에게도 국가검진을 통해 최소한 1회는 항체 검사 혜택을 제공해야 하는 필요성을 제시했다.

특히 그 동안 많이 발병했던 B형 간염이 줄어 들고 있지만, C형 간염은 앞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세계보건회의(World Health Assembly) 194개 회원국도 2030년까지 바이러스성 간염을 근절하기로 하고 한 최초의 국제 바이러스성 간염 전략을 채택하기도 했다.

“B형과 달리 C형 간염은 마땅한 예방법 없어”

C형 간염바이러스(HCV)는 B형 간염바이러스와 함께 간암 발생의 주 원인이다. 치명적인 간질환을 유발할 뿐 아니라 합병증 위험도 높다. HCV에 감염된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이 정상인의 상처 난 피부나 점막을 통해 전염된다. 오염된 주사기나 바늘에 찔리거나, HCV 감염자와 성접촉, 면도기ㆍ칫솔ㆍ손톱깎이 공유, 비위생적인 문신ㆍ피어싱ㆍ침술 등이 주 전염 경로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C형 간염의 경우 감염 초기 특별한 증상 없이 만성화되므로 많은 사람이 검사 받기 전까지 모르고 지내다가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증, 간암 등을 뒤늦게 진단받는다.

C형 간염은 B형 간염과 달리 아직까지 마땅한 예방법도 없다. 지금까지 치료는 페그인터페론과 리바비린 병합요법이 일반적이었다. 치료기간이 바이러스 유전자형에 따라 24~48주, 완치율도 50~70% 정도고 부작용도 심했다. 다행히 최근 부작용도 거의 없고 치료기간도 12~24주로 줄고, 완치율도 90%를 넘긴 먹는 치료제가 나오면서 C형 간염도 완치할 수 있는 질병이 됐다.

다만, 경구용 치료제도 바이러스 유전자형, 치료 전 내성변이 유무, 간경변증 유무 등에 따라 적용 가능한 약제와 치료기간이 달라 환자 상태에 대한 세밀하고 정확한 진단이 우선돼야 한다. 이진우 인하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최신 치료법을 섣불리 적용했다가 치료에 실패할 경우, 그 이후 다른 치료법을 다시 적용했을 때 치료 성공률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 교수는 “간염은 빨리 치료하는 것보다 안정적으로 치료에 성공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환자 상태에 따라 적합한 치료 시기와 방법을 찾아 처음 선택한 치료로 완치할 확률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유럽과 미국에서 출시돼 국내고 국내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치료제 중엔 환자의 이전 치료실패 경험이나 콩팥 기능 저하를 동반한 간경변증 환자에게도 적용 가능한 약들도 있어 C형 간염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옵션은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간학회도 최근 개정된 치료 가이드라인에 치료이력과 간질환 유무, 치료기간, 사전 내성검사 필요성 등 환자 상태에 따라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미국과 유럽 승인 치료제까지 포함한 치료옵션을 제시했다. 국내 가장 많이 감염되는 1b형의 경우 다클린자와 순베프라 병용요법(24주), 하보니요법(12~24주), OPrD(비키라팩)요법(12주)을, 유전자형 1a는 하보니, OPrD요법을 최상위 권고등급(A1)으로 권고하고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간염 예방 생활수칙>

-평소(외출 후) 손 자주 씻기

-물 끓여먹기ㆍ음식물 익혀먹기

-수저ㆍ식기 소독하기

-개인 접시 사용하기

-과일ㆍ채소 등 깨끗이 씻기

-주시가, 침, 문신, 면도기, 칫솔, 손톱깎이 등 조심

-과로, 음주, 약물오남용 금지

-충분한 수면과 영양ㆍ운동

-정기적인 간기능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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