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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중증 파킨슨병의 새로운 옵션 ‘듀오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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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중증 파킨슨병의 새로운 옵션 ‘듀오도파’

입력
2016.07.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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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오도파
듀오도파

미국 복서 무하마드 알리의 사망으로 파킨슨병이 세간의 관심이 됐다. 파킨슨병은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만드는 뇌 신경세포가 손실돼 온 몸의 근육 기능이 떨어지는 병이다. 손 발 턱 혀 등 근육 떨림이 대표적 증상이다. 동작이 느려지거나 얼굴 표정이 굳어지기도 한다. 기억장애 피로 통증 침흘림 요실금 등도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우울 불안 착란 등 정서적 장애를 호소하는 환자도 많다.

증상 완화를 위해 도파민 성분의 레보도파(도파민 전구체)와 카르비도파(위장관이나 말초조직에서 레보도파 대사를 억제하는 도파민 탈탄산효소 억제제)를 병용하는 약물치료를 한다.

병이 악화돼 신경세포가 점점 손실되면 도파민 저장이 어려워져 약물만으로는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다. 온 몸 운동 기능이 이상해지거나 없어짐에 따라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일상생활조차 할 수 없다. 음식물을 삼키거나 숨쉬기도 힘들고 결국 사망에 이른다. 연구에 따르면 말기 파킨슨병 환자의 10년 생존율이 말기 암 환자의 10년 생존율보다 떨어진다.

기존 약물 치료로 효과가 없으면 뇌 특정 부위에 전기자극을 전달하는 뇌심부 자극술이라는 수술을 하게 된다. 수술도 어렵다면 애브비가 허가를 받은 ‘듀오도파’라는 새로운 치료 기법을 쓸 수 있다. 온 몸에 운동 이상이 나타나면서 레보도파에 반응하는 환자에게 쓸 수 있다.

듀오도파는 겔 상태의 레보도파와 카르비도파가 넣어진 휴대용 펌프를 튜브를 통해 소장과 연결해 인체에 직접 주입하는 장치다. 아침에 일어나 착용했다가 잠들 때 빼면 된다. 듀오도파를 통해 혈액 속 도파민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게 해 ‘근육 경직시간’(Off time)을 하루 4시간 이상 줄였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지난해 10월 일본에서 열린 제9회 일본이상운동질환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이 연구는 일본과 대만, 한국의 31명 중증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범석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약물 효과가 없고 뇌심부 자극술을 할 수 없는 아시아의 중증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오프 타임을 줄여주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옵션이 될 것”이라고 했다.

경구용 치료제와 달리 증상이 유의미하게 개선돼 환자 삶의 질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듀오도파는 모든 먹는 치료제의 단독 및 병용 투여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중증 파킨슨병에 사용할 수 있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아직 보험급여가 되지 않고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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