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9월까지 순회 토론회
산악 비즈니스ㆍ스마트 의료 등
잠재수요 커 성장 가능성 높아
공급 부족하고 정부 주도 필요한
과소 산업ㆍ국가창업 산업 제시도
잠재적 수요가 커 규제만 풀어주면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하이 찬스(High Chance) 산업’, 국내 공급이 부족해 시장에서 기회가 큰 ‘과소공급 산업’, 국가 차원에서 추진해야 효과가 큰 ‘국가창업 산업’등의 3대 신(新)산업 육성이 필요하다는 재계의 주장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신산업 육성 전국토론회 출범식’을 가졌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1990년대 이후 소비와 투자가 하락하며 경제 위기가 시작됐고 그 동안 정부의 재정 지출과 기업들의 수출로 버텨왔지만 이제 한계에 직면했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선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는 구조적이고 본질적인 해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이어 ‘하이 찬스 산업’을 대표적 예로 꼽은 뒤 관련 산업으로 산악 비즈니스, 스마트 의료, 자동차 개조 산업 등을 열거했다. 산악비즈니스 산업은 우리 국토의 64%가 산지이고 성인의 77%가 연 1회 이상 등산을 하는 점, 스마트 의료는 높은 의료 경쟁력과 세계 수준의 정보통신(IT) 기술력을 갖춘 점, 자동차 개조는 타이어와 자동차 시트 등 900여곳의 관련 제조업체들이 있는 점을 들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산악비즈니스 산업은 40만명에 가까운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는 게 전경련의 전망이다.
이어 급속한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늘고 있지만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가 부족한 ‘시니어 산업’, 높은 조선 기술과 해양 자원을 가졌지만 관련 인프라가 부족한 해양레저 산업 등은 시장 기회가 큰 ‘과소 공급 산업’으로 분류했다.
또 항공기 정비수리(MRO) 산업과 바이오제약 산업은 정부가 주도해 민간 기업, 지자체와 함께 추진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은 ‘국가 창업 산업’으로 거론했다.
전경련은 9월까지 식품산업(전주) 바이오제약(인천) 자동차 개조(전남 영암) 화장품ㆍ제약(청주) 시니어산업(대구) 해양산업(충남) 등 업종별로 전국을 돌며 각 지자체와 함께 신산업 육성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연다. 전경련 관계자는 “정부와 국회에 관련 제도의 개선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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