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8명은 인터넷에서 본인 여부를 입증하기 위해 휴대폰 단문메시지(SMS) 인증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15세 이상 4,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온라인 상 본인 인증에 휴대폰 SMS를 써본 경험이 있다고 밝힌 이들이 84%나 됐다. 다만 인터넷 뱅킹에 꼭 필요한 공인인증서를 사용해 본 적이 있다는 응답자도 96%(복수응답)로, 여전히 공인인증서가 본인 인증에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SMS 인증은 웹사이트 인증 창에 본인 생년월일ㆍ이름ㆍ휴대폰 번호 등을 입력한 뒤 휴대폰 SMS로 발송된 인증번호를 해당 창에 입력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사용이 간편해서 소액결제ㆍ성인 인증ㆍ계정 및 암호 확인 등에 널리 쓰이고 있다. 그러나 SMS를 통한 본인 인증은 휴대폰을 잃어버리는 등 문제가 발생했을 때 보안에 취약하다. 이 때문에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금융 거래 시 휴대전화 SMS 인증을 보조 수단으로만 쓸 수 있도록 했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사이버 공간에서 휴대폰이 신분증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라며 “편의성은 살리면서 안전성을 강화한 새 휴대폰 인증이 나올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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