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본부세관은 부산항으로 수입되는 어린이용 가구 전반에 대한 검사를 대폭 강화하는 등 ‘아동용품 통관안전대책’을 마련,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최근 다국적 가구기업 이케아(IKEA) 서랍장를 사용하는 외국 가정에서 다수 어린이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 안정성 조사 요구 등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데 따른 예방조치다.
이번 대책은 수입통관 단계에서부터 엄격한 품질안전관리대책을 실시하기 위한 것으로, 부산세관은 한국이 완제품 가구 구매에 익숙한 탓에 서랍장과 2층 침대 등 조립식 가구의 시공이 서툴러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세관은 2층 침대 등 어린이 전용가구에 대한 검사비율을 기존 0.5%에서 5%로 대폭 상향하고, 현품 검사결과 어린이 안전사고 개연성이 있는 품목은 ‘어린이제품 안전특별법’에 따라 자율안전확인요건심사를 엄격히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소비자 주의를 높이기 위해 통관 시점에 ‘소비자 사전고지 및 안내의무 스티커’를 판매하는 조건으로 통관을 허용키로 했다. 해당 스티커는 만 13세 이하 어린이가 사용하면 추락 등 안전사고 위험성이 있으니 주의하라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플라스틱 장난감 등 어린이용품에 대해서는 엑스레이(X-RAY) 형광분석기 등 과학검색장비를 활용할 예정이다. 유해성분 함유여부를 검사해 이상이 있으면 전량 폐기ㆍ반송 조치하고, 국가기술표준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어린이제품과 식품류에 대한 유해물질 함유여부 검사ㆍ검역을 강화키로 했다.
부산세관 관계자는 “아동용 가구와 완구, 식품 등 어린이용 제품에 대해 엄격한 안전검사를 실시하고 불법ㆍ불량 제품에 대해서는 국내 반입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 태국, 폴란드, 이탈리아 등에서 생산돼 국내로 수입되는 조립식 가구는 연간 9,500만달러 규모로 대부분 부산신항을 통해 반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케아는 자사의 말름(MALM) 서랍장이 앞으로 넘어지면서 지금까지 6명의 어린이가 사망해 미국에서 2,900만개, 캐나다에서 660만개의 서랍장을 리콜 결정했으며, 국내에서는 국가기술표준원이 국내 유통현황과 리콜 계획 등을 보고하라고 했지만, 이케아코리아는 공개적 리콜 대신 요청고객에 대해 환불이라는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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