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BPA)는 올해 부산항 처리 물동량이 지난해보다 감소, 조직개편 및 인사를 단행하고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고 11일 밝혔다.
BPA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부산항에서 처리한 물동량은 누계기준 802만개로, 지난해대비 1.8% 감소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목표치 컨테이너 2,000만개 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홍콩항과 싱가포르항, 상하이항 등 세계 주요항만도 각각 10.9%, 6.0%, 1.1% 물동량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BPA는 정부의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낙제점인 ‘D’까지 받는 등 위기상황에 직면했다고 판단, 기존 3본부 2사업단 7실 3소 10부 체제를 3본부 2사업단 8실 3소 10부 체제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BPA는 외견상 큰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이번 조직개편이 항만관리기능을 넘어 정책기능을 강화하고 새로운 부산항 발전방안을 담는데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컨테이너 화물의 유통경로를 세밀하게 분석, 신규 화물을 유치하는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운영본부에 속해 있던 관련 기능을 마케팅을 담당하는 국제물류사업단으로 통합하고, 컨테이너 물동량 태스크포스를 신설했다. 또 화물과 고용창출 기능이 미흡한 부산신항 항만배후단지를 활성화하기 위해 관련 업무를 국제물류사업단으로 통합했다.
또한 국제해운물류 흐름을 현장에서 조사ㆍ분석하고 새로운 물동량 유치를 위해 항만물류실 산하 물류기획부의 기능은 물류정책실로 통합하고, 운영본부에 남은 항만운영부는 항만운영실로 개편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크루즈선과 크루즈관광객 입항을 반영, 크루즈산업과 연안관광산업, 선용품산업 등 항만관련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하기 위해 운영본부 내에 항만산업지원부도 신설했다.
우예종 BPA 사장은 “이번 조직개편은 부산항과 부산항만공사의 당면 현안을 조속히 해결하고 재도약을 위해 과감한 정책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조직개편에 따른 비상경영 돌입으로 글로벌 해운선사들이 부산항의 비효율을 초래하는 원인으로 지목해 온 점들이 일정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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